대구FC가 마침내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확정했다. 대구FC는 28일 열린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2대1로 꺾고 다른 팀들과의 복잡한 승점 계산에서 벗어나 K리그 1부리그 잔류를 확정 지었다.
이날 경기는 대구경북팀 간의 'TK더비'이자 이미 순위와 클래식 잔류를 확정 지어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포항과 강등되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발버둥치는 대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대구는 이날 포항에 승리할 경우 클래식 잔류를 확정 지을 수 있어 필사적으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여 뜨거운 공방이 예상됐다.
기대와 달리 전반전엔 의외로 지루한 공방이 이어졌다. 대구 경우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면서 포항의 공세를 막아내기에 급급한 등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하자 경기 양상이 확 달라졌다. 대구는 후반 숨겨뒀던 발톱을 드러내 듯 매서운 속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수비 중심으로 움츠렸던 대구가 빠르고 강력한 공격을 전개하기 시작하면서 포항도 흔들렸다.
마침내 후반 6분, 주니오의 선제골이 터졌다. 세징야가 포항의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주니오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주니오는 각도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도 킬러 본능을 드러내며 포항 골대 안으로 공을 찔러넣었다. 자신의 11호골이자 대구FC의 팀 통산 700호 골(리그 601득점, 리그컵 99득점).
대구는 5분 뒤 한 골 더 달아났다. 후반 11분 포항의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주니오가 깔끔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번엔 에반드로가 달려들며 헤딩으로 연결, 다시 한 번 포항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포항의 거센 공격에 고전하던 대구는 후반 30분 룰리냐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골을 잘 지켜 승리와 함께 클래식 잔류를 지켜냈다.
이날도 대구의 브라질 공격수 3인방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이들은 올 시즌 K리그 최강 공격 삼각편대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주니오는 큰 존재감이 없는 듯하다가 득점 기회만 오면 짠하며 나타나 물 흐르듯 부드럽고 감각적인 볼 터치와 슈팅으로 골을 터트리는 최전방 공격수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주니오는 시즌 후반기에 합류해 14경기에서 11골을 터트리며 무서운 고감도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에반드로는 매 경기 '도깨비'같이 종잡을 수 없는 플레이로 팬들을 홀리고 있다. 어떨 땐 섬세하지 못하고 투박한 거 같다가 간간이 화려한 드리블 등 기술도 선보이고, 설렁설렁 뛰다가도 갑자기 황소처럼 저돌적으로 돌파하며 골을 터트리는 등 예측불허의 모습으로 팬심을 흔드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그 중심엔 어김없이 세징야가 있다. 세징야는 경기 조율은 물론 상대 진영을 허물고 공격의 물꼬를 틔우는 등 그라운드의 지휘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세징야가 위협적이고 결정적인 볼 배급을 하면 주니오와 에반드로가 이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키는 공식이 대구의 승리 방정식으로 자리 잡았다.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는 "클래식으로 승격한 첫해에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힘든 상위 스플릿 진입, 우승 등을 목표로 선정하는 등의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계획한 대로 다음 목표를 향해 한 단계 한 단계, 차근차근 나아가 팬들과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개인적으로도 국가대표 선수, 프로구단 코치'감독, 국가대표 코치'감독 등 축구인으로서 이룰 수 있는 걸 다 이뤘다. 이제 하나 남은 행정가로서의 팀 우승도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또 "내년을 위해서라도 남은 두 경기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걸 다 보여드리겠다. 오늘 주장 한희훈에게 '잔류에 만족해 느슨해지지 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다독여달라'고 독려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주 상무는 28일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겨 승점 35점을 확보, 살얼음판 9위 자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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