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종갓집 삶, 감동·웃음의 도가니" 영화 '부라더' 시사회

퇴계 태실 등 80% 안동서 촬영…전통·가족의 사랑 재미로 풀어

영화
영화 '부라더'의 장유정(가운데) 감독이 김준한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장(오른쪽), 촬영 장소가 됐던 종가 종손'종부들과 시사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했다. 엄재진 기자

"종갓집 종손과 종부의 숙명, 종가를 이어야 하는 차종손을 둘러싼 삶의 이야기 등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웃음과 감동이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 '이웃의 이야기'를 한 편 본 것 같은 느낌입니다."

28일 안동시 옥동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열린 영화 '부라더' 시사회를 찾은 안동의 종손'종부들은 한목소리로 자신과 이웃의 이야기를 웃음과 감동, 눈물을 훔치면서 볼 수 있었다는 반응이었다. 이날 시사회는 영화 촬영 장소가 됐던 종가의 종손과 종부, 이웃 어르신들이 함께해 자신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영화 '부라더'는 안동 종갓집 장례식을 배경으로 사이 나쁜 형제가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고 결국 화해한다는 이야기를 그린 장유정 감독의 스테디셀러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

장유정 감독은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 제작을 제의받은 뒤 7년여의 작업 끝에 오는 11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전국 시사회에 나섰다.

제작진은 현실감 넘치는 종택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수년간 장소를 찾았고, 500년 세월의 흔적이 건축물 곳곳에 남아 있는 안동의 퇴계 태실(퇴계 이황 선생이 태어난 집)과 노송정 종택, 안동 내앞마을의 의성 김씨 종택, 광산 김씨 오천문화재단지 등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부라더'는 80% 이상을 안동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영화 시작부터 안동 관문에 걸려 있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라는 현판이 지나가는 등 곳곳에서 '안동'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이 눈에 띈다. 게다가 형제의 어린 시절로 깜짝 출연한 권민준'민재 군은 실제 안동에 사는 친형제다. 장 감독은 "안동 종가 이야기를 다루면서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는 소재를 코미디로 극복하고, 스릴과 공포 요소를 가미했다. 가족의 사랑을 찾아가는 코미디 영화로, 부모님과 함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로케이션 간접 지원에 나섰던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월부터 3개월여에 걸친 안동 촬영기간 동안 출연진과 제작진 100여 명이 체류하면서 발생시킨 경제적 효과를 1억4천500만원으로 밝혔다.

김준한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장은 "퇴계태실과 안동옥션에서 제공한 안동지역 민속자료, 지역 홍보 및 이미지 제공 등 영화 전반에 걸친 안동과 안동문화의 홍보 효과는 엄청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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