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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자전거 대행진' 가을 단풍과 하나 된 1,500 두바퀴 은륜

매일신문 주최 '달구벌 자전거 대행진'…대구 도심 19km 구간 '씽씽'

"청명한 가을 하늘과 울긋불긋 단풍 속에 펼쳐진 1천500명 자전거 행렬이 대구 도심에서 장관을 연출했어요."

28일 오전 대구 두류야구장에 이른 아침부터 나온 자전거를 탄 시민들은 연방 '우와'라는 탄성을 내질렀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 형형색색의 라이딩복으로 차려입은 시민들과 붉은 단풍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모습은 제각각이었다. 날렵하고 멋진 자전거에 사이클 선수를 연상시키는 복장을 한 참가자부터 키 낮은 자전거를 탄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이날 열린 '2017 달구벌 자전거 대행진'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었다. 20인치의 소형 자전거를 타고 참가한 김은경(35) 씨는 "주말이라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 타기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날씨가 좋아서 가을 풍경 구경과 함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매일신문과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하고 대구시가 후원한 '2017 달구벌 자전거 대행진'은 1천5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대구 도심 19㎞ 구간에서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자전거를 우리 교통문화에 공고히 하는 한편 시민 건강'삶의 질을 높이고 친환경운동을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오전 9시가 되자 1천500여 명의 시민들이 일제히 자전거를 타고 출발지점인 두류야구장을 떠나 느긋한 속도로 대구 도심을 달리기 시작했다. 자전거 퍼레이드 코스는 두류야구장→두류공원네거리→안지랑네거리→본리네거리→죽전네거리→두류네거리→반월당네거리→영대병원네거리→안지랑네거리→두류야구장으로 총 19㎞ 구간이었다. 자전거 행진 도로는 행사가 시작되는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인도 측 2개 차로가 교통경찰관의 안내에 따라 통제됐다.

참가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자전거용품 등의 경품을 전달하고, 야간 반사지 지급 이벤트 및 안전모 쓰기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다. 참가자 이주형(45) 씨는 "한 시간 반 정도 평균 시속 13㎞로 달렸다. 참가자들이 가을 풍경을 구경하며 여유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친환경 이동수단인 자전거 이용 증대를 홍보함과 동시에 자연스레 탄소배출량 감소 등의 '자전거 마일리지'도 쌓았다. 대행진을 통해 1천500명의 시민들이 자전거로 달린 거리는 총 2만8천500㎞. 참가자들의 주행기록을 합산해 보면 이산화탄소 감소량은 6천70㎏, 에너지는 1천995ℓ가 줄었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자전거 대행진은 생활 속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뿐 아니라 행사에 참가하는 시민들의 표정까지 밝게 만드는 행사"라면서 "자전거도시 대구를 만들기 위해 이날 열린 '달구벌 자전거 대행진' 외에도 자전거 대행진이 매달 1회 열리고 있다. 다음 달 11일 호림강나루공원에서 열리는 '달서구 자전거 대행진'에도 시민들의 많은 참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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