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판 청계천' 만든다?…복개된 옛 달서천 일부 구간

달성토성 복원과 함께 논의

대구에도 서울 청계천과 같은 '도심 속 하천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복개된 옛 '달서천'의 일부 구간을 서울 청계천과 같은 생태하천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구시와 중구청 일각에서 나오면서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할지 관심이 모이는 것. 달서천은 남구 대명동 부근에서 발원해 달성공원 동편을 거쳐 금호강으로 흐르던 지류다. 이곳은 1980년대 복개돼 지금은 서구 비산동 일대 2.2㎞ 구간만 남아 있는 상태다.

달서천 복원 구상은 지난 2012년 대구시의 '대구 원도심 역사문화경관 구축 종합계획'에서 처음 언급됐다. 2014년 중구청은 큰장네거리에서 태평로까지 달성공원 동편 1㎞ 구간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달성토성 역사공원 조성사업과 연계한다는 구체적인 기획안까지 내놨다. 그러나 동물원 이전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지난 5월 시가 대구대공원에 2022년까지 달성공원 동물원을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 달성토성 복원사업에 힘이 실리면서 달서천 복원 논의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달서천이 달성토성 동편을 흐르며 천연의 해자(垓字) 역할을 했었다. 따라서 달성토성이 복원된다면 달서천도 함께 복원하는 편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사업비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 청계천 복원사업의 경우 5.84㎞를 복원하는 데 약 3천800억원가량이 투입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예상 구간은 청계천에 비해 짧지만 서울시와 대구시의 지방재원 규모를 비교한다면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이라고 했다.

만약 달서천이 복원된다면 청계천과 같은 대구 도심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청계천은 개장 이후 10년간 약 1억9천만여 명이 방문하는 등 서울 도심 최대 관광지로 도약했다. 시 관계자는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옛 청계고가 일대 쇠락한 구도심 환경이 전반적으로 개선돼 도시재생 효과도 거뒀다"면서 "달성동 역시 구도심으로 일대 환경이 많이 낙후한 만큼 유사한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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