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당 자중지란 빠진 틈타… 민주당, 당 안팎 전열 정비

촛불집회 참석 지지층 결집, 전 정권과 대립각 내부 결속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와 정치 이슈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전열 구축에 나섰다. 자중지란(自中之亂) 상태에 빠진 야당들의 견제가 사라진 틈을 타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당 안팎의 전선을 확고히 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1주년 행사에 참석해 지지층 결속에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과거의 잘못된 것을 고치지 않으면 새로운 미래 건설이 어렵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국민의 요구를 다시 한 번 새기면서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일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우면서 내부 결집을 시도했다.

27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조응천 의원은 "문고리 3인방 중 (구속된) 정호성 전 비서관 외에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도 청와대 문건 유출 등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많았는데 검찰이 수사를 안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박범계 의원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건축 허가를 받은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를 지적하면서 "(건축 허가는) 반역 행위다. 검찰이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 정권을 외부 적대 세력으로 몰아세우면서 당 소속 의원들의 내부 결집을 끌어낸다는 복안을 세워 둔 바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실탄'을 준비하면서 내실 다지기에도 나섰다.

작년 6월 정치자금법 개정으로 중앙당 후원금 모금 제도가 부활하자,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중앙당 후원회'를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원회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이고, 부회장은 안민석'홍영표'김태년 국회의원이 선임됐다. 중앙당 후원회를 통해 민주당 등이 내년까지 모을 수 있는 돈은 최대 150억원이다.

반면 친박 청산을 둘러싼 내홍으로 시끄러운 자유한국당은 현재까지 중앙당 후원회 등록 논의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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