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엄 "높은 임금보다 삶의 만족도가 중요" 노 "청년 친화적 도시 기반이 마련돼야"

엄창옥 교수·노광욱 이사장 발표

대구 청년들은 단순히 일자리가 부족하거나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나는 것일까? 28일 열린 '2017 국제 청년정책 심포지엄'에서 엄창옥 경북대 교수와 노광욱 교육협동조합 지식과나눔 이사장은 '대구지역 청년의 정주 및 귀환 결정 요인'이라는 같은 주제로 각각 연구했더니 다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엄 교수는 "높은 임금 같은 경제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삶에 대한 만족과 일하는 분위기 같은 문화적 요인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청년들은 높은 노동 강도를 조건으로 받는 높은 임금보다는 여유 있는 삶을 중요시한다. 아울러 평생직장 개념도 사라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의 보호망 같은 사회적 관계자본이 청년을 지역에 정착시키는 구심력으로 작용한다"며 "반대로 지방 중소기업의 보수적 기업문화는 오히려 청년을 개방적인 분위기의 기업이 많은 서울로 밀어내는 원심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노 이사장은 '맹목적 서울 지향성이 문제'라는 주장이다. 그는 "진학지도교사가 학생에게 '너는 이렇게 성적이 좋은데 왜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가지 않고 지방대로 가려고 하느냐'는 식으로 상담하는 등 '능력 있는 사람은 서울로 가야 한다'거나 '능력이 떨어져서 지방에 남는다'는 식의 편견이 만연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노 이사장은 "청년들이 서울과 대구 둘 중 어느 곳에서의 삶이 더 나은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서울에 취업해 급여를 더 많이 받더라도 주거비와 생활비가 많이 들어 저축할 수 있는 돈은 오히려 대구에 남았을 경우보다 더 적을 수 있다"며 "청년들이 대구에서도 충분히 좋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청년 친화적 도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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