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지방이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선언하고 이틀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도심에서는 독립을 반대하는 집회가 대규모로 열렸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바르셀로나 주요 광장과 대로에는 수십만 명의 시민이 카탈루냐 정부와 의회의 독립공화국 선포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다.
경찰은 이날 독립 반대 시위 참가자 수를 30만 명으로 집계했고 주최 측은 130만 명, 스페인 정부는 100만 명이라고 추산했다.
이들은 스페인 국기와 유럽연합기를 흔들며 "우리는 모두 카탈루냐다.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공존을 위해 법치와 상식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민은 분리독립을 추진하다가 스페인 정부에 의해 해임된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을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회가 열린 바르셀로나 시내 곳곳에서는 "스페인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내버려두지 않겠다" "침묵했던 국민이 깨어나고 있다"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도 등장했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이들은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반대 목소리를 높여온 시민단체 '소시에타 시빌'이다.
이 단체의 알렉스 라모스 대표는 AP통신에 "스페인 잔류파의 운동이 너무 늦게 조직됐지만, 더는 침묵을 강요당하지 않겠다"면서 독립에 반대하는 시민이 다수임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카탈루냐 자치의회에서 스페인 잔류를 주장하는 전국정당인 국민당'사회당과 시민당(시우다다노스) 소속 정치인도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27일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독립공화국 선포안 표결 참여를 거부했다.
스페인의 돌로르스 몬세라트 보건장관, 중앙정부의 카탈루냐 대표부 엔릭 미요 최고행정관 등 라호이 총리 내각 관계자들도 집회에 합류했다.
스페인 잔류파 정치인과 시민단체는 스페인 정부가 발표한 12월 21일 조기 선거 때까지 최대한 표를 결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유럽의회 의장을 지낸 카탈루냐 출신 스페인 정치인 호세프 보렐도 집회에 나와 "현 상황을 정상으로 되돌리려면 스페인 잔류를 원하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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