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사리 손으로 키운 고구마로 노인들에 도시락 배달

대구 어린이농부학교 참여 대구자연누리 유치원 원아들

"혼자 사시는 할머니'할아버지들에 도움돼서 기뻐요"

대구자연누리 유치원 어린이들과 '대구 어린이농부학교 운영자들'이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고구마를 홀몸노인 도시락 배달 봉사단체에 기부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이 후원하고 '농업으로 가꾸는 시민 공동체'가 운영하는 '대구 어린이농부학교' 아이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직접 키워서 수확한 고구마(30㎏)를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는 시민모임 '서로 돕고 사는 집'에 30일 기부했다.

'대구 어린이농부학교'에서 봄부터 갖가지 작물을 재배해온 대구자연누리 유치원(원장 김수연) 원아들은 자기들 손으로 채소를 처음 재배하고, 처음으로 이웃을 돕는 일에 참여했다.

김수연 대구자연누리 유치원 원장은 "유치원 아이들은 아직은 완전히 보살핌을 받는 존재다. 그러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란 구성원들 모두가 보살핌을 받는 동시에 서로 보살펴 주는 존재라는 사실을 이번 기부를 통해 아이들이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며 "아이들이 풀 뽑기, 벌레 잡기, 물 주기 등 농사를 체험하면서 흙을 대하는 태도가 '더럽고 성가시다'에서 '즐겁고 유익하다'로 바뀐 것도 커다란 수확"이라고 말했다.

유치원 어린이들을 대표해 고구마 기부 행사에 참가한 이준석(7) 군과 김한별(7) 양은 "채소를 키우는 동안 무당벌레도 보고 돌 줍기도 하고 신났는데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도움도 되고, 어른들도 좋아하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 없이 오직 민간의 십시일반으로 홀몸노인 무료급식 봉사를 펼치고 있는 시민모임 '서로 돕고 사는 집'의 김금옥 씨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군고구마와 고구마 도시락을 드릴 수 있게 돼 기쁘고 고맙다" 며 "물품을 지원해 주시는 사람들 대부분은 성인들인데, 유치원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직접 키운 고구마를 들고 와 많이 놀랐고, 특별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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