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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명단에 이동국은 없었다…3기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

"K리그 영웅 답게 놓아줘야" 신 감독 명단 제외 이유 밝혀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국이 더는 신태용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지난 8월 신태용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처음 꾸려진 '1기 신태용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이동국은 3기 대표팀 승선에는 실패했다.

신태용 감독은 30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열리는 콜롬비아(10일)와 세르비아(14일) 평가전에 출전할 대표팀 23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눈길을 끈 포지션은 이동국과 김신욱이 빠지고, 이정협과 이근호가 새로 승선한 공격수 분야다. 29일 K리그에서 전인미답의 통산 200호골 기록을 세운 이동국의 재승선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지난 8월 신태용호 1기 때 2년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뽑혔던 이동국에게 다시 대표팀의 기회는 돌아가지 않았다.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이 중용했던 '슈틸리케의 황태자' 이정협은 지난 3월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부름을 받았다.

이와 관련, 신태용 감독은 "이동국은 K리그 영웅이다. K리그 영웅을 아름답게 보내줘야 한다. 좋은 찬스에서 골을 못 넣으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 이제는 아름답게 보내줘야 한다"며 "내년 월드컵까지 앞에서 뛰어주고 싸워주고 부딪쳐줘야 하는 데 대한 의문점도 남았다. 이제 놓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수비진에는 K리그와 중국 슈퍼리그에 뛰고 있는 선수들을 골고루 뽑았다.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던 정승현은 생애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장현수도 수비수로 다시 승선했다. 미드필더엔 새로운 얼굴이 대거 발탁됐다. 주세종과 이명주가 미드필더로 가세했고, 이창민도 다시 A매치 데뷔 기회를 맞게 됐다. 대표팀 에이스인 손흥민도 공격이 아니라 미드필더로 분류돼 부름을 받았다. 기성용과 구자철, 권창훈, 염기훈도 예상대로 미드필더로 차출됐다.

그러나 이청용과 지동원, '신태용의 아이들'로 불렸던 백승호와 이승우는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황희찬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점을 감안, 이번엔 뽑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11월 평가전은 부임 후 최정예 멤버가 만들어져서 임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점은 인정한다. 이번 평가전 상대 두 팀은 월드컵 진출팀인 만큼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시험해야 한다"며 김신욱과 이청용은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컨디션과 몸이 올라오면 언제든지 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축구 대표팀은 11월 10월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 14일 오후 8시엔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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