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 청년 유출 감소, 반갑지만 실질적 일자리 성과로 이어져야

대구의 청년 유출이 예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그런데, 이 수치 하나를 두고 대구시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성공했다는 식으로 확대 해석을 하고 있다. 대구시가 몇 년 동안 꾸준하게 청년 일자리 정책을 추진했다고 하더라도, 아닌 것을 맞는 것처럼 눈속임하고 있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대구시가 29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내놓은 '최근 3년간 대구의 20, 30대 연도별 순유출'유입 비교'에는 최근 20, 30대 순유출 인구가 크게 줄어들어 대구를 떠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20대는 2014년 7천151명 순유출에서 지난해 4천813명으로 2년 새 32.6%나 떨어졌고, 30대 경우에는 2014년 1천913명 순유출에서 지난해 478명으로 줄면서 75% 감소했다. 30대 유출 인구는 특별'광역시 가운데 인천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치라는 것이다.

대구시는 그 원인으로 ▷양질의 일자리 확대 ▷대기업 유치와 근로 여건 개선 ▷미래성장형 산업구조 개편 등을 추진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리고 2016년을 '청년정책의 원년'으로 삼아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한 것도 이유로 꼽았다. 지금까지의 청년 일자리 정책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대구시의 자체 분석이다.

그렇지만, 불과 일주일 전인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의 대구시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대구의 청년 실업률이 매우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표창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대구의 취업률, 청년의 경제적 문제가 심각하고 광역시 가운데 청년 고용률이 최하위"라고 했을 정도다. 대구시의 분석은 정부의 경제'고용통계와는 동떨어진 것임을 보여준다.

대구시가 20, 30대 인구 통계 하나를 분석해 일자리 정책이 성공한 것처럼 말하고 있으니 남이 볼까 부끄러울 정도다. 심하게 말하면 책상 앞에서 이런 숫자놀음이나 하고 있으면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올 수 없다. 대구시가 '국제청년정책 심포지엄' 등을 열면서 청년 일자리에 열정을 쏟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엉뚱한 통계 따위를 내놓고 자화자찬하는 쓸데없는 짓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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