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대주주격인 대구경북(TK)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청산이라는 급박한 당내 현안을 앞두고 실력 행사에 나설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29일 있었던 한국당 소속 TK 현역 국회의원 만찬 회동(본지 30일 자 4면 보도)에서 오간 건배사를 그 징후로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있었던 한국당 TK 의원 간 저녁식사 자리에서 오간 이야기가 당 지도부를 향해 앞으로 TK가 대주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에둘러 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참석 의원의 면면과 건배사가 그 근거이다.
이날 모임에는 최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최경환 의원이 참석, "용서와 화합의 정신을 뜻하는 '넬슨 만델라 정신'으로 당이 하나가 돼 뭉쳐야 살 수 있다"는 취지의 건배사를 했다. 다른 TK 의원들도 "우리는 하나다" "함께 가자" "한마음 한뜻으로" 등의 건배사를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건배사는 최 의원이 당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TK 의원들이 여기에 화답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홍 대표가 '보수 대통합'을 말하면서 실제로는 탄핵에 찬성하며 당을 뛰쳐나간 이들을 끌어안으려고 당을 지킨 친박계를 내치는 모습을 꼬집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치권은 이번 회동을 두고 TK 정치권이 세를 과시하는 데도 성공했다고 평한다.
이날 당내 TK 의원 20명 중 대상포진으로 치료 중인 김석기 의원과 장인 기제사가 있었던 정종섭 의원 등을 제외한 16명이 모였다. 이 때문에 TK 현역 의원 중 다수가 친박계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참석 가능한 TK 친박계는 전원 참석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단순히 친분을 다질 목적으로 모일 리도 없으며, 모이면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안부만 묻고 헤어지지는 않는다. 이 정도 숫자가 모였다면 그 자체로도 충분히 정치적 메시지를 전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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