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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D-100] 평창 붐업

원형 무대 설치 작업만 남긴 올림픽 개
원형 무대 설치 작업만 남긴 올림픽 개'폐회식장. 연합뉴스
올림픽 개
올림픽 개'폐회식장 조감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정확히 100일 뒤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린다. 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30년 만의 일.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평창 등은 지구촌 최대의 동계 스포츠 축제로 들썩인다. 하지만 동계스포츠가 우리에겐 아직 낯익지 않은 것도 사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올림픽 주요 시설, 종목별 특징과 스타 등 올림픽을 즐기는 데 흥미를 더해줄 요소들을 엮어봤다.

◇"성화 올 날만 기다려" 웅장한 자태 드러낸 개·폐회식장

10월 말 현재 12개 경기장 전체 공정률은 99%에 이르고, 주요 경기장 연계 교통망 구축 사업도 막바지 단계다. 올림픽 준비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우려하는 일부 시선에 대해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경기를 치러도 무리가 없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평창 마운틴클러스터에는 설상과 썰매 종목이 열리는 경기장, 강릉 코스탈클러스터에는 빙상 종목이 진행되는 경기장이 모여 있다.

이번 대회를 대표하는 시설은 올림픽 개'폐회식장. 이곳에선 별도로 경기가 치러지진 않는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회식과 폐회식 등 행사만 4번 열린다. 대회의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기본 시설은 이미 완공됐고, 성화대 시운전 작업도 마쳤다"며 "이제 원형 무대 설치 작업만 남았다. 지름 70m 크기의 무대는 12월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 3대 썰매 종목 구분은…자동차 비슷한 썰매 타면 봅슬레이, 누워 타면 루지, 엎드리면 스켈레톤

이들은 흔히 3대 썰매 종목으로 불린다. 세 종목은 보통 같은 트랙을 사용해 질주한다. 트랙의 길이는 1,000~1,500m가 일반적이다. 최고 시속이 100㎞를 훌쩍 넘는 점도 비슷하다. 1/100초(봅슬레이, 스켈레톤) 또는 1/1,000초(루지) 단위로 기록을 다투는 경기여서 빠르고 힘있게 출발해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 담력과 힘이 요구되는 종목들이다.

봅슬레이 선수들은 자동차와 비슷한 썰매를 탄다. 영화 '쿨러닝'과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적이 있어 눈에 익은 종목. 루지는 누워서, 스켈레톤은 엎드려서 썰매를 탄다고 생각하면 구분이 쉽다. 봅슬레이와 달리 두 종목 썰매엔 제동 장치가 없다. 이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종목은 루지다. 세 종목 중 속도가 가장 빠르다.

루지는 배우기 어려운 종목. 썰매 아래쪽에 달린 날(쿠펜)을 이용, 방향을 조종하려면 섬세한 감각이 필요하다. 그 감각을 익히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한국은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에 집중 투자, 메달 후보를 키워냈다. 봅슬레이에선 원윤종과 서영우 콤비, 스켈레톤에선 윤성빈이 메달을 노린다.

◇한국 금메달의 산실 빙속…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매스 스타트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은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종목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은 2명씩 출발,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고 쇼트트랙은 스피드스케이팅보다 작은 트랙에서 여러 명이 한꺼번에 출발한다. 특히 쇼트트랙은 한국의 금메달 산실 역할을 해왔다.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선 '빙속 여제' 이상화가 3연패에 도전하고, 쇼트트랙에선 최민정, 심석희 듀오가 세계 최강자다.

매스 스타트(Mass start)는 지난해 6월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세부 종목이지만 경기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 스피드스케이팅 트랙에서 쇼트트랙처럼 경기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매스 스타트는 여러 선수가 동시에 출발, 지정된 레인 없이 16바퀴를 달린다. 몸싸움과 코너링 등 쇼트트랙에서 필수적인 기술들이 유용하게 쓰인다. 쇼트트랙 출신인 이승훈이 최강자로 군림 중인 이유다. 여자부에선 김보름이 금메달 후보다.

◇다양한 스키 종목…영화 '국가대표'로 유명한 스키점프 눈길

국내에서도 스키를 즐기는 동호인이 적지 않다.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종목은 알파인 스키. 경사면을 빠르게 내려오면서 깃발 사이를 지그재그로 지나는 회전 경기다. 활강과 회전, 대회전 등 세부 종목이 있다. 프리스타일 스키는 경사가 심한 슬로프를 내려오다 도약대를 이용, 점프해 공중 곡예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마라톤과 비견되는 종목. 스키를 탄 채 보통 3~12㎞의 코스를 달린다. 스키점프는 비행 거리와 자세를 합산, 순위를 가린다. 영화 '국가대표'로도 잘 알려진 종목. 한국은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현재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아쉬운 점이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스키점프를 함께 치르는 경기가 노르딕 복합.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만난 경기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이 쓰는 스키는 보통 일반적인 장비보다 더 가볍고 얇다. 스키점프에서 사용하는 스키는 일반적인 스키보다 훨씬 더 크다. 폭이 넓고, 길이도 더 길다. 바람을 맞는 면적을 넓혀 오래 비행하기 위해서다. 다만 스키의 길이는 선수 키의 145%를 넘지 못한다. 프리스타일 스키에 사용하는 스키는 공중 동작을 쉽게 하기 위해 더 가볍고 짧다.

◇평창의 시작과 끝…남녀 혼성 컬링이 대회 시작 알리고 아이스하키 결승으로 마무리

대회 시작을 알리는 경기는 신규 종목인 남녀 혼성 컬링(믹스더블). 컬링은 보통 선수 4명이 역할을 분담, 빙판에서 둥글고 납작한 돌(스톤)을 미끄러지게 해 표적(하우스) 안에 넣어 득점을 겨루는 경기다. 남녀 혼성 컬링에선 남녀 선수 각 1명만 참가하는 만큼 둘의 호흡이 더욱 중요하다. 마지막 경기는 동계 스포츠 최고의 인기 종목인 아이스하키. 그만큼 입장권 가격도 만만치 않다. 남자 결승전 때 가장 비싼 관람석은 90만원이다. 이번 올림픽 경기 입장권 가격 중 최고액이다.

동계올림픽에서 역사가 가장 긴 종목은 크로스컨트리 스키다. 동유럽과 북유럽을 중심으로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눈이 쌓인 겨울, 이동 수단으로 스키가 자리를 잡았다. 1767년 노르웨이에서 최초로 군인들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대회가 열린 게 스포츠화의 시발점으로 본다. 동계올림픽에선 1924년 제1회 프랑스 샤모니 대회 때부터 정식 종목이었다. 스노보드는 역사가 가장 짧은 올림픽 종목.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며 1998년 나가노 올림픽 때 정식 종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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