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성을 사랑하게 되면 사랑에 빠질수록 흔히 내일 즉 미래를 이야기한다고 한다. 허황한 얘기도 있고 지키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언덕 위의 하얀 집'이나, '손에 물 안 묻히고 살게 해 줄게' 등은 남성 대부분이 여성에게 미래에 대해 공약하는 말인 것 같다. 그래서 여성들이 이혼할 때 흔히 '그 남자에게 속았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설사 여성으로서는 그것이 실현되지 못한다고 해도 그와 같은 이상을 공유하였기에 그 남자와 결혼하고 함께 미래를 꿈꿨다는 것은 아닐까.
미래에 대한 생각, 즉 내일에 대한 연구는 실제로 사랑할 때나 결혼을 앞두고 가장 많이 한다고들 한다. 사랑은 결국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마술인 셈이다. 어쩌면 남성들의 그와 같은 노력이 인류를 현재의 위치까지 발전시켰는지도 모른다. 어찌 됐든 미래 없이 인간이 살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
어떤 이는 어떤 모임이나 조직이 미래를 이야기하는가 또는 그 정도를 보고 그 조직이 발전할지를 판단한다고들 한다. 과거에 얽매이고 과거만 이야기하는 모임이나 조직은 결코 발전할 수 없다. 미래에 대한 생각이나 이야기 없이, 나아가 준비 없이 미래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번씩 걸음을 걷다가 머리는 하늘을, 다리는 땅을 향하는 것을 보고, 현실은 딱 두 발만큼만, 미래는 머리만큼만 되었으면, 그리고 등 뒤의 과거는 꼭 미래에 필요할 때만 생각했으면 하고 바라본다. 현실을 3분의 2 정도 중심을 두고, 미래는 3분의 1 정도에 중심을 두면 균형된 사고가 되지 않을까.
실제로 미국인들과 비즈니스를 해보면 미국 사람은 미래 얘기가 대부분이라고들 한다. 특히 직원을 뽑을 때는 "당신은 무엇을 고쳐서 우리 회사를 발전시킬 것인가" "우리 회사는 앞으로 무엇을 하면 잘할 것인가" 등 미래지향적인 부분을 물어본다고 한다.
그런데 서울 회사에 입사 면접을 가면 "그대는 지금 무엇을 잘하느냐"며 현재에 집중된다고 한다. 그리고 지방으로 갈수록, 낙후된 기업일수록 직원을 뽑을 때 면접 당사자에게 "고등학교는? 대학교는? 그리고 고등학교 때 성적은?" 더 나아가 "아버지는 무엇을 하셨는가"라는 과거의 일들을 묻는다고 한다.
물론 과거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사랑할 때처럼 과거는 미래에 도움이 되는 범위에서만 생각하고, 대부분은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면 지역도 기업도 지금보다는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주변에서 미래(꿈)에 대하여 고민하고, 새로운 사회를 위한 새 의견을 내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우리 지역도 예전보다 더 나아지고 주위도 더 좋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을 텐데.
대구시청 등 우리 지역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미래 제안을 받아들이는 창구를 더 많이 만들고 쉽게 의견을 낼 수 있게 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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