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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성장동력, 금호강" 빌바오·두바이·푸둥처럼…

대경연구원·수자원公 세미나…워터폴리스·K2 이전지 연계 재생·개발 사업 줄줄이 추진

'금호강 그랜드플랜 세미나'31일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열렸다. 대구경북연구원 제공

'금호강변을 달리는 트램'(노면전차) '나루터가 14곳 있던 대구의 옛 교통중심지 금호강에 부활한 뱃길' '대명유수지(국내 최대 맹꽁이 서식지), 달성습지, 팔현습지(왜가리 집단 서식지), 안심습지를 잇는 국내 대도시 하천에 흔치 않은 생태로드'….

31일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열린 '금호강 그랜드플랜 세미나'에서 제시된 금호강의 미래 모습이다. 대구경북연구원과 한국수자원공사가 주관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최근 금호강 주변에서 다양한 도시개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점에 주목, 금호강을 대구의 차세대 수변공간이자 미래동력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주제발표에서 여운기 대구경북연구원 박사는 금호강이 지닌 풍부한 자원을 주목했다. 여 박사는 "금호강 유역 문화재는 331점에 이른다. 보존가치가 높은 습지도 4곳이나 있다. 또한 금호워터폴리스와 K2 이전지 개발을 비롯해 대구의 전략사업이 금호강 주변에 잇따라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자원을 잘 활용하려면 적절한 수질, 수량 확보가 우선이다. 금호강 수질(BOD 기준)은 1984년 111mg/l에서 2016년 3.7mg/l로 크게 개선됐지만 식수 등으로 사용하기 위한 충분한 수량 확보는 숙제"라고 지적했다.

최영은 대구경북연구원 박사는 '금호강 그랜드플랜 구성안'을 통해 시민들에게 '대구의 북쪽 외곽'으로 인식돼 있는 금호강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교통체계 개선 방안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향후 트램을 도입하면 일부 구간이 금호강변을 지나도록 하고, 서울 한강처럼 뱃길도 놓자는 것이다. 또 3차 순환도로와 금호강변이 1㎞ 이내로 가까운 만큼 연결로를 확충하자는 내용이다. 최 박사는 "금호강은 국가하천이어서 손을 대려면 부산국토관리청의 허가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 대구가 수변공간을 주도적으로 꾸밀 수 있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세계 여러 도시가 수변공간 조성으로 쇠퇴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도식 한국수자원공사 수변기획처 부장은 "쇠퇴한 공업도시였던 스페인 빌바오는 수변공간에 구겐하임미술관 등 문화시설을 만들어 세계적 문화도시로 부상했다. 또 중국이 상하이 황푸강변에 조성한 푸둥지구는 중국의 상징이 됐다. 중동 두바이 역시 사막에 물을 채워 내륙 수변도시를 세울 정도"라고 세계의 다양한 사례를 들었다. 그는 "지역 하천은 지역이 가장 잘 안다. 대구시를 포함한 지역 거버넌스가 계획을 짜고, 이를 중앙정부가 협조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지방분권시대에 걸맞은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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