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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통합 전대론…바른정당 의원총회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예상됐던 의원총회가 뜻밖에 싱겁게 끝났다. 소속 국회의원 20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의총에서 자강이냐 통합이냐를 두고 2시간 넘게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5일 다시 한 번 의총을 열기로 했다. 정치권에서는 바른정당이 공을 자유한국당으로 넘겼다는 분석을 내놨다.

바른정당은 1일 오후 4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정감사를 결산하고 당의 진로도 논의하고자 의총을 소집했다"며 "현 정국 상황에 대해 제한 없고 기탄없이 의견을 나눠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애초 바른정당 내에는 전당대회를 통해 자강하자는 의견과 보수통합을 위해 한국당과 다시 합쳐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자강파 일부에서 한국당과 통합 전당대회를 개최하자는 주장이 나오며 논의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 방안은 그동안 '보수 대통합'의 한 방법으로 제시됐지만 큰 힘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통합파의 탈당 움직임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다시 물 위로 떠오른 것이다. 통합 전대론은 이날 오전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들고 나왔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통합 전대를 발판으로 '개혁보수 재창당'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간 자강파로 분류된 김세연 정책위의장이 힘을 실었다. 당의 분열을 택하는 대신 통합 전대를 고리로 보수 통합을 이루자는 것이다. 이 주장은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재점화됐지만 결국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고 진지하게 이야기했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서로 다른 생각을 인식한 상황에서 더 숙고한 후에 5일 오후 8시에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치권 관계자는 "통합파로서는 이번 의총 결과가 '당 대 당 통합의 마지막 불씨는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를 둘 것이다. 그래서 통합파는 5일 의총에서 통합 전대까지 염두에 두고 전대 연기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바른정당이 5일 늦은 시간에 의총을 열기로 한 것은 3일로 예정된 한국당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이라며 "자강파 내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 모두 출당하면 한국당과 통합할 수 있다는 뜻을 가진 의원도 있는 만큼 한국당이 어떤 결과물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보수통합, 바른정당의 운명도 달라질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파 한 의원 주도로 현재 바른정당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한국당 사무처로 이동 희망 여부를 전수조사하고 있다. 대상은 중앙당 당직자 4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원 측은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당 측과 실제 이동 가능한 직원이 몇 명인지를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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