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洪 식사 정치로 설득…한국당 친박 출당 문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 출당 건을 다룰 최고위원회의가 3일 예정된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일 이와 관련, "최고위와 협의해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친박계의 반발 등을 고려해 일방적인 '통보'로 이를 마무리 짓지는 않겠다는 의사표현으로 읽힌다.

그러나 이 '협의'가 홍 대표 측이 주장해온 이들의 당적 정리는 최고위 의결 사항은 아니며 사안의 중대성이 있는 만큼 최고위에서 다루는 것이라는 입장에서 후퇴한 것인지,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인지는 애매모호하다.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이들의 출당 문제는) 홍준표 대표가 정치력과 지도력으로 풀어야 한다. 의원총회를 통해 표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이날 정우택 당 원내대표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홍 대표는 이들의 출당과 관련, 강한 발언을 자제하는 대신 이날 최고위원들과 오찬, 초선의원들과의 만찬 등 '식사정치'를 이어가며 설득 작업에 '올인'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것이 바로 정치력과 지도력을 보이는 시발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간 다소 엇박자를 보였던 '투톱'이 이날 박자를 맞추자, 친박 출당 건을 두고 투톱 간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현역 의원인 서'최 의원의 제명 확정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 권한을 갖고 있어 만약 홍 대표가 서'최 의원의 제명을 위해서는 정 원내대표의 협조가 필요하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을 이유로 정 원내대표의 최고위 취소 요청을 수락한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당내 문제는 국민 여론대로 원칙적으로 진행하고, 더 중차대한 나라를 살리는 안보'경제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친박계 청산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관련, 입장을 밝혔다.

최고위원과의 오찬에서는 방미외교 성과를 설명하고 박 전 대통령 당적 정리 문제 등에 대해서는 최고위원들과의 협의를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녁에는 초선의원과 식사하면서 당내 의견을 수렴했다.

친박계는 박 전 대통령 출당 건은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3일 최고위원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출당 조치에 반대하자고 물밑 결의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홍 대표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친박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재선의원 오찬에서도 입장을 '통일'하지는 못했으나 참석자의 다수가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를 냄과 동시에 홍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의원들은 2일로 예정된 홍 대표와 오찬 회동에서 다시 한 번 치열한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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