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만줄로 "한미FTA 위태로운 상태…文대통령, 해법 도출할 것"

한반도 전문가인 도널드 만줄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2일(현지시간) 개정 협상에 들어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위기에 놓였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화당 소속으로 10선 하원의원을 지낸 만줄로 소장은 이날 워싱턴 D.C KEI에서 "미국에서 한미 FTA와 나프타는 모두 깨지기 쉬운 상태이고 특히 한미 FTA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면서 "한미 FTA가 위태로운 상태라는 데 대해 솔직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분위기가 변하는 게 보인다"면서 "공화당'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점점 더 많은 미국인이 한미 FTA를 찬성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줄로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와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를 폐기하는 대선 공약을 내건 데다 취임 이후 오바마케어 폐지, 반(反)이민 행정명령 시행 등 주요 공약 실현에 실패해온 점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디에선가 승리가 필요하고, 그 승리는 대선 공약을 만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한미 FTA와 나프타 중 하나를 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고, 나프타는 무역액 규모에서 한미 FTA보다 훨씬 크다"면서 "그래서 나프타를 살리려고 한미 FTA를 폐기하는 결론이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만줄로 소장은 "사실만 보면 한미 FTA는 미국과 한국 모두에 '윈-윈'이지만 불행하게도 가끔 '사실'(facts)은 정치에 굴복한다"면서 "한미 FTA가 그 희생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줄로 소장은 문 대통령을 매우 "세심하고 인간적이고 설득력 있는 사람"으로 묘사하면서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가 기대하는 것은 무역적자 축소"라며 문 대통령이 미국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더 수입하는 방안을 정상회담에서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당장 한미 FTA 철회를 언급하지는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만줄로 소장은 한미 FTA 개정 협상이 북핵 위협에 대처하는 한미 안보 동맹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런 우려가 한미 FTA를 더욱 깨지기 쉽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의 안보를 뒷받침하겠지만, 무역 분야에서는 함께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게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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