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휴스턴, 월드시리즈서 창단 55년만에 첫 우승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또다시 경기 초반 무너졌고, 다저스의 가을야구는 비극으로 끝났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 4승제) 최종 7차전에서 휴스턴에 1대5로 패했다.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 1962년 창단 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막판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 다르빗슈를 데려오는 승부수를 던졌다.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적기라고 봤기 때문. 다저스는 올 시즌 공수에서 모두 뛰어난 전력을 자랑했다. 다르빗슈가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와 짝을 이뤄 선발 원투 펀치 역할을 잘해준다면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0순위로 손색이 없다고들 예상했다.

하지만 다르빗슈에게 이번 월드시리즈는 악몽이 됐다. 월드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1과 2/3이닝 만에 홈런 1개를 포함해 6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절치부심한 다르빗슈는 이날 다시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1과 2/3이닝 만에 홈런 1개를 포함해 3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고, 다저스는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휴스턴은 이날 1회초 2점을 먼저 뽑았다. 조지 스프링어의 2루타와 상대 실책, 내야 땅볼로 2점을 얻었다. 2회초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볼넷과 2루타로 얻은 무사 2, 3루 기회에서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스프링어가 다르빗슈를 다시 공략, 2점 홈런을 빼앗았다. 선발 랜스 매컬리스(2와 1/3이닝)부터 찰리 모튼까지 5명의 휴스턴 투수들도 역투를 거듭했다.

다저스는 다르빗슈를 내리고 불펜을 일찍 가동해야 했다. 브랜든 모로우에 이어 에이스 커쇼와 마무리 켄리 잰슨을 조기 투입했고, 선발 요원 알렉스 우드까지 마운드에 올렸다. 커쇼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등 마운드는 잘 버텼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수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6회말 대타로 나선 안드레 이디어의 적시타로 1점을 뽑는 데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두 팀은 모두 25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이는 월드시리즈 최다 홈런 기록. 종전 기록은 2002년 월드시리즈의 21홈런이었다. 휴스턴의 톱타자 스프링어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만 홈런 5개를 터뜨리며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는 단일 월드시리즈 최다 홈런 타이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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