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 배치를 둘러싼 한'중 관계 악화로 자취를 감췄던 중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조만간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인의 한국관광 재개 움직임은 지난 3월 초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시킨 이후 8개월 만이다. 양국 관계 개선 소식에 대구경북 지방정부와 지역 관광업계도 중국인을 겨냥한 관광 마케팅과 상호 초청'방문 등 교류 사업 재개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의 이른바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은 두 나라의 긴밀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크게 악화시킨 것은 물론 민간 차원의 교류 및 우호 증진 노력마저 일방적으로 가로막은 조치였다는 점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롯데 등 기업을 겨냥한 불매 운동과 한국 상품 수입을 금지한 경제 보복 행위는 국제 자유무역 질서를 어지럽혔다. 게다가 양국의 전략적 호혜 관계마저 훼손시킨 좋지 않은 선례까지 남겼다.
하지만 한'중 정부가 감정의 앙금을 빨리 걷어내고 다시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것은 양국 미래를 위해서도 다행한 일이다. 앞으로 양국 국민의 상호 방문이 늘어나고, 관광업계 또한 활기를 되찾게 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와 경제계, 관광업계 등 어디라고 할 것 없이 이번 사태에서 큰 교훈을 얻어야 한다. 비 온 뒤 땅이 굳는 게 이치이지만 비가 올 때 비를 피해 갈 수 있는 대피처 마련은 더없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한'중 관계 경색과 맞물려 대구경북 지방정부가 적극 추진해 온 동남아'중동 지역 등 '해외 관광시장 다변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대중국 전략도 더는 공격적이고 떠들썩한 마케팅에서 벗어나 조용히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경북도의 '내 지역 먼저 여행하기' 프로젝트에도 큰 힘을 실어야 한다.
사드 사태에서 보듯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해외 관광시장의 변동성을 예측하기란 매우 힘들다. 유사시 시장에 미칠 충격과 피해를 최소화하는 안전판 확보와 위기관리 노력은 아무리 거듭 강조해도 모자란다. 한국 관광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동남아'중동 등 해외시장 개척에 결코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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