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성향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가 부족한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 기혼사제를 임명하는 방안을 교회가 검토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교황청 소식통과 이탈리아 언론을 인용해 교황이 가톨릭 사제의 독신주의를 부분적으로 해제하는 방안을 토론에 부치도록 결정했으며 이에 대한 표결 가능성도 거론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결정은 아마존 지역 사회주교위원회 의장인 클라우디오 우메스 추기경의 건의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비록 아마존이라는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는 하나 기혼사제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교황의 이러한 결정이 가톨릭 내 보수파들의 '분노'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 올해 초 특정한 상황에서 기혼자의 사제 서품을 허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가톨릭 교회의 오랜 전통인 사제 독신주의 원칙의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독일 신문 디 자이트와의 회견에서 "신앙심이 돈독한 기혼자의 사제 서품 가능성을 검토해야 하며 이들이 오지에서 어떤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자신은 사제 독신주의를 지지하나 독신주의 원칙은 계율이지 교리는 아니기 때문에 논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메스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사제 부족과 함께 개신교와 이교도들로부터 가톨릭이 배척당하고 있는 아마존 오지의 경우 '신앙심이 돈독한 기혼자'를 사제로 임명하는 것을 검토해 주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아마존 지역의 경우 가톨릭 신도 1만 명당 1명의 사제가 있다.
가톨릭 교회 내에는 이미 제한된 숫자의 기혼사제들이 있으나 이들은 로마교황청으로 '망명'한 영국 성공회 신부와 일부 콥트 교회 및 동방정교회 사제들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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