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각을 세우고 등불을 켜서
대구광역시문화원연합회 지음/ 태일사 펴냄
대구는 오래된 역사도시다. '달구벌'이란 이름으로 불렀던 초기 철기시대에는 읍락국가라 할 수 있는 독립된 정치체가 있었고 이곳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1만 년이 넘는 구석기시대부터였다. 대구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신라가 3국 통일 후 수도를 경주에서 대구로 옮기려 했던 때부터였다. 그 후 후삼국통일의 성패를 결정지었던 격전지였고, 고려불교의 중심지였다. 조선조에서는 임진왜란이 끝나고 이곳이 영남권의 정치, 경제, 군사, 문화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했으며 건국 후에도 6'25전쟁의 최후 방어선이며 여러 분야에서 국가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이 같은 오랜 역사와 함께 대구에는 숱한 인재들이 많은 시문을 남겼다. 그러나 이들 시문들은 잦은 전란과 시대적 변혁의 물결에 밀려 사라졌거나, 남아 있다 해도 흩어져 흔적을 찾기가 어렵고 관심 밖에 방치되면서 일부가 남아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조선조 이전에 대구 지역을 무대로 활동한 당대의 뛰어난 문장가들이 남긴 산문들을 문집이나 기문 등에서 가려 뽑아 엮은 고문선이다. 160쪽,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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