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사고 우선선발권 폐지, 학생에 실제 영향 미미"

대구 자사고 교장 간담회 "학생 선발권은 학교 재량, 정부 학교 흔들지 말아야"

3일 오후 대구시교육청에서 대구지역 자립형사립고교 교장들이 교육부의
3일 오후 대구시교육청에서 대구지역 자립형사립고교 교장들이 교육부의 '자사고, 외고 우선선발권 폐지' 방침에 대한 입장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건고 이대희, 계성고 유철환, 경일여고 강산복 교장.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지역 자사고 교장들이 교육부의 '자사고'외고 우선선발권 폐지' 방침에 대해 실제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2일 주장했다.

강산복 경일여고 교장, 유철환 계성고 교장, 이대희 대건고 교장은 이날 대구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고 탈락 학생의 일반고 배정 방법, 자사고의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힌 것.

이들은 또 자사고가 여전히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학생 선발권을 갖고 있는 점에서 '우선선발권 폐지'라는 말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강 교장은 "일반고와 전형이 동시에 진행될 뿐 '선발권'은 여전히 우리에게 있다"며 "자사고에 지원했다가 탈락하더라도 일반고 배정 3단계에 해당하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해 집에서 충분히 통학할 수 있는 학교에 배정된다"고 했다.

자사고들은 우수한 성과 덕분에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경쟁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 교장은 "현재 3학년 중 내신 평균 6등급인 학생이 서울 내 대학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한 사례가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시하는 대학들이 자사고의 교육과정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학생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이렇게까지 해줄 수 있는 곳은 자사고뿐이다. 일반고는 유리한 전형이 학생부교과전형뿐이지만 자사고는 학종, 정시, 논술에 학생부교과전형까지 선택지가 네 개"라고 했다.

자사고 교장들은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교육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강 교장은 "정부가 흔들지만 않으면 자사고는 좋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훌륭한 학생을 양성할 수 있다. 매년 입학생 중 수성구 출신 학생이 35%가 될 정도로 자사고는 수성구 쏠림 현상을 해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교장은 "지역 자사고끼리도 선의의 경쟁을 하는데, 이를 통해 대구 전체 교육 수준이 함께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정부가 이 점을 깊이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