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업체 밀어주기' 의혹으로 2년간 멈췄던 울릉군의 먹는샘물 개발사업(본지 2016년 12월 12일 자 2면'2017년 2월 16일 자 2면 보도)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울릉군은 입찰을 통해 개발사업자로 선정한 LG생활건강과 지난달 30일 '추산 용천수 먹는샘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추산 용천수는 울릉군 북면 나리 추산에서 나오는 샘물이다. 성인봉과 나리'알봉분지 등에 내린 눈비가 땅속에 스며들었다가 솟아나는 자연용출수로 미네랄과 용존산소가 풍부한 1급수 중의 1급수로 평가받고 있다.
울릉군은 이 업체와 먹는샘물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울릉군은 공장 부지와 각종 인허가 지원을 맡고, LG생활건강은 먹는샘물 개발부터 제조'판매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사업을 담당한다.
울릉군 관계자는 "현재 공장 부지 확보를 위한 조율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르면 2019년 상반기 내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여느 샘물과는 차별화된 화산암반수란 장점이 있는 만큼 열악한 재정을 극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릉군은 2010년부터 '추산 용천수 먹는샘물 개발사업'을 해왔다. '삼다수'로 큰 수익을 내는 제주도처럼 생수를 개발해 열악한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울릉군은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관련 용역을 수차례 하며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개발 허가와 제조업 허가 등을 위해 5년간 쏟아부은 돈이 18억여원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 사업은 2015년 4월 민'관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사업자 공모 이후 지지부진해졌다. 당시 공모엔 LG생활건강과 울릉도 뱃길에 여객선을 운항하는 J업체가 참가했다. LG생활건강은 제안서 평가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울릉군은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한 달 이상 미루다가 'J업체가 이의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결국 사업자 선정을 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울릉군이 J업체를 밀어주려 한다는 의혹이 일었고 서류 유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울릉군은 2년이 넘도록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재공모를 미뤄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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