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문화유산과 공연예술 활성화

전국 최고의 문화예술토론의 장인 제8회 한국공연예술포럼이 3일 경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경주 개최를 기념해 경주문화재단과 한국공연예술포럼이 공동주관한 이번 포럼은 '문화유산을 활용한 공연예술 활성화'를 주제로 열렸으며, 전국의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 100여 명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뤘다.

한국공연예술포럼은 2015년부터 시작되었으며,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표재순 전(前) 문화융성위원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이영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 이종덕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원장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국내 최고의 공연예술 분야 포럼이다.

한국공연예술포럼은 필자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천년고도 경주의 예술 발전과 지역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문화예술에 관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지역에 소개하는 큰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유'무형적 문화유산을 공연과 연계한 경제적 효과 창출 방안,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공연예술 작품 창작과 발전 방안 등 유익한 제안과 사례연구 발표가 이어졌다.

세계 각국이 자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활용해 다양한 공연예술작품을 만들어 외국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한편, 자국의 수준 높은 문화를 홍보함으로써 자국 이미지 향상을 꾀하고 있다. 문화재나 문화유적 그 자체만으로는 외국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또 반복적으로 불러들이는 데 한계가 있고, 또 문화유산 그 자체로는 자국의 매력을 쉽게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공연예술작품을 만들어 널리 알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중앙정부 차원에서 또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공연작품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문화유산을 활용해 수준 높은 공연예술작품을 만들어내자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각 자치단체나 예술기관 단체들이 문화유산을 활용한 많은 공연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수준 높은 작품이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은 '난관'에 부딪히면 쉽게 주저앉아 버리는 우리나라 공연예술작품 창작계의 허약함 때문이다. 하나의 문화유산이 훌륭한 공연예술작품으로 탄생하자면 뛰어난 아이디어와 수준 높은 예술적 심미안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지원, 창작자들의 불굴의 도전정신과 장인정신, 시간을 두고 지켜봐 주며 격려해 줄줄 아는 시민의식 등 창작그룹과 예술인, 지방자치단체, 문화예술기관 단체의 협력이 필수다. 이번 한국공연예술포럼은 그 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소중한 계기였다.

한편 우리 경주예술의전당은 이번 포럼과 때를 같이해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과 상호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문화예술 발전과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를 위한 포괄적 협력(우수 콘텐츠 정보 공유, 상호교류 및 공동기획, 예술 프로그램 강사 인력풀 공유)과 효율적 예술경영을 위한 정보 공유(경영지원'시설운영'고객서비스 노하우 공유, 직원 간 교육기회 마련) 등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약속했다. 이로써 경주예술의전당은 지방 기초자치단체 문예회관으로서는 최초로 예술의전당과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국내 최고 문화예술기관의 운영 노하우와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제8회 한국공연예술포럼의 경주 개최를 통해 천년 역사를 간직한 서라벌 경주가 문화 수도, 통일의 수도로서 문화'예술적 역량을 높임과 동시에 수도권과 지방도시 간의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경북도민과 대구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격려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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