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역 출신 유명 작가의 사연과 추억을 함께하는 '전통시장 이야기 인문기행'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전통시장 이야기 인문기행'은 경북도가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시범사업으로, 전통시장에 대한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을 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지역의 역사'문화적 명소에 대한 유명 작가의 추억이 얽힌 이야기 중심의 인문기행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입히는 작업이다. 아울러 지역 출신 유명 작가의 애향심과 지명도를 활용해 많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찾도록 하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기행단은 지역 출신 시인, 소설가, 작가를 중심으로 화가, 음악가, 웹툰작가, 영화감독, 파워 블로거, 언론인 등으로 구성했다.
지난 9월 문태준 시인이 울진을, 10월에는 예천 출신 안도현 시인이 안동'예천'영주지역 전통시장을 찾았으며, 이번에는 상주 출신 성석제 소설가가 어린 시절 추억이 남아 있는 상주'문경 전통시장과 인근 지역 명소를 3·4일 방문했다.
성석제 작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상주에서 다녔다. 성 작가는 전통시장 기행을 "사람 사이에 있는 섬으로의 여행"이라며 어린 시절 추억의 현장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성 작가는 "문학은 타인의 삶을 지각하고 내 것처럼 느끼는 것이며, 거기서 우러난 공감과 정겨움으로 내 허기를 채우는 것"이라며 "전통시장 앞에서는 어린 시절이라는 낙원으로 타박타박 걸어서 들어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스스로가 사람이고 다른 존재와 무엇인가 교환하며 갱신되는 생명체임을 지각하게 해줄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성 작가의 인문기행은 첫날 상주 화령시장, 중앙시장과 경천대, 공검지를 찾은 데 이어 이튿날은 가은 아자개 장터와 문경새재, 견훤의 설화가 남아있는 아차마을, 금와굴 등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마무리했다. 토속음식도 먹고 물건도 사고 향토문화를 몸소 체험하면서 작가가 들려주는 추억이 어린 장터 이야기를 들으며 전통시장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남일 경북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전통시장은 서민경제의 심장이다. 소비 형태와 유통구조의 변화로 이용자가 줄고 있으나 추억과 향수 스토리 등으로 특색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면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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