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조성된 40여 년 역사의 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가 조만간 철거에 들어가 2021년까지 1천900가구 규모 미니신도시인 '안심뉴타운'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전체 사업부지 면적의 19%(보상액 기준)가 확보되지 못해 정상적으로 첫 삽을 뜨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단지 내 연탄업체 2곳과 아스콘업체 등은 옮겨갈 장소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가 밝힌 내년 3월 착공 계획 역시 불투명하다. 당초 대구시는 지난해 12월을 착공 시점으로 잡았지만 이미 1년 가까이 늦어졌다. 더욱이 대구시와 업체들은 토지 수용재결→불복→명도소송→행정소송 등 장기간 법정 공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어 사업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안심연료단지 철거와 함께 대구의 마지막 남은 연탄업체가 사라진다면 앞으로 대구 연탄 수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타 지역 연탄업체들의 장거리 운송에만 의존해야 하는데 이들이 가격을 올리거나 운송에 차질을 빚을 경우 대구 안에서는 손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대구는 가정'상업용 연탄 사용량이 전국 특별'광역시 중 서울 다음으로 많을 정도로 서민들의 연탄 의존도가 높다.
결국 안심뉴타운은 토지 보상 협상 타결과 원활한 업체 이전을 함께 이뤄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전문가들은 "비주거지역이 많은 시'군으로 이전을 모색해야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비록 사용량은 감소세이지만 저소득 주민 등을 위한 안정적 연탄 수급을 위해 도심 안에 그대로 남을 수도 있다. 폐업 위기에 몰렸던 부산의 마지막 연탄업체는 최근 생산 기능은 버리고 유통(배달) 업체로 변모해 공존의 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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