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文 청와대 첫 국감…적폐청산·홍진호 난타전

문재인 청와대를 상대로 한 6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시종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공수가 뒤바뀐 첫 국감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인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의 상납 의혹이 불거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문제를 비롯해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30분' 행적 등 보수정권의 '적폐'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현 정부 인사 실패의 책임을 물고 늘어졌다. 한국당은 특히 여당의 세월호 공세에 대한 맞대응으로 흥진호 나포 과정에서 불거진 문재인 정부의 대응 미숙을 질타했다.

한국당 송석준 의원은 "우리 선박이 7일간이나 떠돌고 있었는데 우리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며 흥진호 책임론을 전면에 부각시켰다. 같은 당 정태옥 의원도 "대통령과 국방장관이 북한 중앙방송을 보고서야 나포된 것을 아는 체제를 운영하는 것이 맞느냐"면서 "이 정부가 출범할 때 세월호 무능 적폐라고 했는데 하나도 나아진 게 없고, 이것이야말로 신적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국감에선 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주사파, 전대협이 장악한 청와대의 면면을 봤다"며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진을 겨냥해 노골적인 색깔론 공세를 펴 논란이 벌어졌다. 임 실장은 전 의원의 발언에 이례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하면서 "그게 질의냐"고 되받는가 하면 "살면서 겪은 가장 큰 모욕이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국회 예결위에 출석해 흥진호 나포 사태와 관련해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한국당 백승주 의원이 "흥진호 나포 사태와 관련해 국민께 사과할 용의가 없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 총리는 "어찌 됐든 정부가 나포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점만으로도 국민이 불안할 수 있다. 이 자리를 빌려 국민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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