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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대구 신림휴양시설·숲길] 대구수목원 규모 3배 넓히고, 팔공산둘레길 108km 내년 완료

연평균 200만 명이 찾는 대구수목원은 2019년 3배 규모로 확장된다. 또 2022년에는 동구에 제2수목원이 생긴다. 대구수목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 매일신문DB
연평균 200만 명이 찾는 대구수목원은 2019년 3배 규모로 확장된다. 또 2022년에는 동구에 제2수목원이 생긴다. 대구수목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 매일신문DB

전체 면적의 55%가 산으로 이뤄진 대구에 시민을 위한 산림휴양시설과 숲길이 늘고 있다. 동'서쪽 2곳에는 거점 산림휴양시설이 조성 중인데 서쪽인 대구수목원(달서구 대곡동)은 2019년까지 현재의 3배 규모로 확장된다. 동쪽에는 이에 버금가는 규모로 제2수목원(동구 괴전동)을 2022년까지 새로 만든다. 대구시는 팔공산, 앞산, 비슬산을 비롯해 대구 구석구석에 마련돼 있는 숲길 역시 늘어나는 수요를 감안해 더 확충할 계획이다.

숲은 삶의 질을 높이는 여러 요소를 갖추고 있어 현대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눈으로 즐기는 아름다운 경치, 코와 가슴으로 느끼는 맑은 공기, 흙과 나무를 디디고 만져보면서 체험하는 관광'치유 등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숲을 시민을 위한 휴식처는 물론 도시의 미래 먹을거리로 가꿔나간다는 방침이다.

■함께 머물러요! 산림휴양시설

◆대구수목원 3배 규모로 확장

대구시는 연평균 200만 명이 찾는 대구수목원이 수용한계를 넘어섰다고 판단, 2019년까지 현재 24만6천503㎡에서 78만1천279㎡로 규모를 3배로 확장한다. 그러면서 기존 도심형 수목원 기능에 산지형 수목원 기능까지 갖춰 시민과 관광객을 더욱 많이 그러모으는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확장한 부지에는 약초식물원, 식충식물관찰원, 고산식물원, 나눔과 치유의 식물원, 사과원, 목재문화 체험장 등 아이부터 어른까지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갖춘다. 대구시는 지난해에 이어 2018년까지 모두 168억원을 들여 순차적으로 확장 부지를 매입할 계획이다.

◆제2수목원은 신서혁신도시에

대구수목원은 대구 서쪽인 달서구 대곡동에 있다. 대구 동쪽 주민들은 이용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대구시는 제2수목원을 동구 괴전동 일대 신서혁신도시 인근에 조성하기로 지난 6월 계획을 수립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 동쪽 주민의 수목원 접근성을 높이고 신서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주민들의 정주여건도 개선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제2수목원은 2022년까지 동구 괴전동 산1번지에 46만여㎡ 규모로 만든다. 수목원의 기본이 되는 증식 및 재배시설에 각종 전시'편의시설을 갖추며, 총사업비는 381억원이다.

◆다양한 숲 관련 프로그램

대구시는 유아부터 어른까지, 또한 개인부터 가족 단위까지 아우르는 크고 작은 숲 관련 프로그램 및 시설 제공에도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숲 교육프로그램인 '유아 숲체험원'을 꼽을 수 있다. 대구의 건강한 숲 환경을 유아들에게 체험의 장으로 제공, 감성과 창의성 등 다양한 요소를 증진시킨다는 취지다.

더구나 유아들에게 자연환경의 소중함도 자연스럽게 습득시켜줄 수 있어 참여 교육기관이 매년 늘고 있다. 유아 숲체험원은 대구에 모두 4곳 있다. 2015년 남구 앞산 고산골과 북구 운암지, 지난해 달성군 화원휴양림, 올해 달서구 두류공원에 잇따라 문을 열었다.

산림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구시는 산림욕장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1996년부터 비슬산'초례봉'마천산'매여'진밭골'진인동'내곡동 등 산림욕장 7곳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구시가 30억원을 투입해 82만㎡ 규모로 올해 조성 완료할 예정인 '비슬산 치유의 숲'은 숲이 선사하는 여러 효과 중 치유에 집중한다. 열 치유, 기(氣) 치유 등 숲의 다양한 치유 기능을 살려 실질적인 질병 예방 효과를 숲에서 이끌어내 시민의 스트레스 해소 및 건강증진으로 연결시킨다는 방침이다. 남정문 대구시 공원녹지과장은 "도심 가까운 곳에 각종 산림휴양시설이 마련돼 있다. 도심 속 여가공간이 부족하다면 숲으로 와서 여가를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같이 걸을까요? 대구 숲길

◆팔공산둘레길, 대구올레길, 앞산생태탐방로…

팔공산권역 숲길은 팔공산만큼 방대한 역사의 흔적과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런 점에 주목해 팔공산을 접해 있는 대구시'경상북도'대구 동구청'경산시'영천시'군위군'칠곡군 등 7개 지방자치단체는 대구경북 상생협력의 하나로 '팔공산둘레길'을 2014년부터 조성하고 있다.

모두 90억원을 투입해 팔공산을 순환하는 총길이 108㎞의 숲길을 조성하는 이 사업은 내년 완료 예정이다. 7개 지자체는 "팔공산 자락에 흩어져 있는 숲길을 네트워크로 구성하면 풍부한 자연'역사'문화자원의 가치가 더욱 올라가고, 각종 관광'소득사업과 연계해 지역경제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 밖에도 팔공산은 그 자락의 넓은 규모만큼 다양한 버전의 숲길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대구녹색소비자연대가 '대구를 걷기 좋은 도시로 만들자'며 2008년부터 발굴하기 시작한 '대구올레길'(대구올레 팔공산 코스)이 있다. 대구는 물론 전국에서 소원도 빌고 건강도 다지기 위해 1년 내내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갓바위 가는 길'도 있다. 이 길은 돌길이 가파른데다 울퉁불퉁해 오르내리기 힘들었다. 그래서 대구시는 2012~2014년 20억원을 투입, 1년을 상징하는 1천365개의 돌계단을 설치하고 쉼터 8곳과 전망대 1곳 등 편의시설을 보완했다.

앞산권역 숲길은 친환경 생태와 숨은 역사 이야기를 함께 탐방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앞산생태탐방로가 대표적이다. 고산골~강당골~큰골~안지랑골~매자골~달비골~달비고개를 지나 다시 고산골로 돌아오는 코스다. 공룡발자국 화석 터와 공룡 모형이 있는 공룡공원, 5만여 포기 규모 야생화 군락지, 앞산케이블카, 안일사'임휴사'왕굴(고려 태조 왕건이 머물다 간 곳) 등의 역사유적 등이 모여 있다.

◆대구 곳곳 지역 특색 숲길

그 밖에도 대구 곳곳에 지역 특색을 살린 숲길이 지속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녹색길 사업으로 조성된 달성군 강정보녹색길과 달성보녹색길, 와룡산과 청룡산을 잇는 달서구 쌍룡녹색길, 동구 평광'둔산동 일대 팔공산녹색길 등이 있다. 또 누리길 사업으로 조성된 동구 팔공산왕건길을 비롯해 화원누리길, 가창누리길 등이 있다. 신경섭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숲은 아름다운 경치는 물론 체험할 거리, 역사 이야기, 자연치유력도 갖고 있다. 남녀노소 모든 세대 시민들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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