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도 野도 경쟁적으로 챙기는 TK 예산

민주당 특위 열어 예산 방어 계획…한국당 상임위 차원 증액 전략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내년도 대구경북 예산을 챙기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섰다.

참여정부 시절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등 비(非)보수정당 출신 인사들이 일부 지역 예산을 챙기기는 했으나, 민주당이 올해처럼 조직적으로 자유한국당과 경쟁 구도를 이루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예산국회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이 지역 예산 확보를 위해 시동을 먼저 걸었다.

8일 중앙당 대구경북특별위원회(TK특위)를 열어 각 상임위 차원에서 지역예산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날 특위 전체회의에서 홍의락'김현권 국회의원을 필두로 20여 명의 특위 위원들 전원에게 100여 개에 달하는 지역 사업을 분류별로 배분하고, 삭감 예산 증액과 증액 예산 방어를 맡길 예정이다. 이에 앞서 특위 위원실 소속 보좌진들은 지난 1일 국회에서 별도 회의를 갖고 시도 예산 관련 담당자들과 전략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한국당도 예산 정국 속에서 민주당에 주도권을 뺏길 수 없다며 예산 확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는 곽대훈'추경호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정부에서 감액된 사업의 상임위 차원 증액 전략을 마련했고, 경북은 김광림 국회의원을 필두로 정부가 수긍할 수 있는 설득 자료 데이터 구축작업을 완료해 놓았다. 대구 의원 12명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시 관계자들과 회동을 갖고 우선순위 세부 조정 및 상임위 처리 전략을 논의한다.

여기에 이철우 국회의원이 주도해 만든 지역 의원 모임 'TK발전협의회'도 개별적으로 여당 의원 및 중앙부처 고위공무원과 접촉을 시도하면서 증액 요구에 나섰다.

여야가 지역 예산 경쟁에 나선 이유는 한국당 독식 구조를 깬 지난 총선 결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 가운데 민주당 소속 홍의락'김현권 의원이 포함됐고, 한국당에선 김광림'곽대훈'백승주 의원이 포진해 각각 대구경북 예산을 분담해 책임질 계획이다. 행정안전부 수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부겸 장관도 대구 출신 민주당 의원이라는 점에서 측면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양측은 경쟁 외에 협업도 약속했다.

백승주 의원은 6일"예산확보 성과를 가지고 여당과 다툴 생각이 없다"고 말했고, 홍의락 의원은 "결과가 중요한 만큼 결실을 얻기 위해선 경쟁도, 협업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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