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대구경북학사(學舍'대경학사) 건립이 새롭게 추진되고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대경학사는 10여 년째 설립 필요성만 제기되다가 번번이 무산됐지만,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과거와는 달리, 대구시와 경북도가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니 다행스럽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최근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에서 재경 대경학사 건립을 신규 과제로 상정하고 공론화에 나섰다. 지역 출신 서울 '유학생'들이 부모의 경제력에 구애받지 않고, 맘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의도다.
빛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경북이 지금까지 서울에 자그마한 학숙 하나 갖지 못한 것은 말이 안 된다. 강원'광주전남'경기'충북'전북'제주 등이 오래전부터 학숙을 운영해온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 아닌가. 이번에 대구시와 경북도는 2022년까지 사업비 500억원으로 서울 역세권 지역에 400명 규모의 대경학사를 건립하겠다고 하니 기대감이 크다.
그렇지만 시와 도가 이렇게 거창한 계획을 세웠다고 하나, 아직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과거에 대구시와 경북도, 전직 시도지사 모임인 '대경회', 재경시도민회 등이 건립 논의를 본격화하다가 반대 여론에 밀려 무산된 사례가 여러 차례다. 이렇게 된 데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지역 대학 등의 반대 목소리를 의식해 예산 지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조차 2014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가 당선 직후 수정하는 해프닝을 빚었을 정도다.
반대론자의 주장은 한마디로 이기적 발상이다. 이들의 반대 논리는 '청년 유출을 조장하는 처사' '지역 대학생 역차별'로 요약된다. 재경 학숙의 존재 여부가 서울 유학을 결정하는 요인이 아니며, 지역 대학생 역차별은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재경 학숙이 유학생의 고향 사랑, 지역 사랑을 새겨주는 교육적 효과가 더 크다. 무엇보다 재경 학숙은 돈 없는 서민의 자식들이 이용하는 곳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까지 이런 '우물 안 개구리'식 반대 논리에 경도된 시도지사들의 사고도 큰 문제였다. 이왕에 짓는 거라면 다른 지역의 학숙보다 더 큼직하고 멋지게 만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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