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우리를 과소평가하지도 시험하지도 말라"며 최악의 핵·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북한 김정은 체제에 직접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을 국빈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회 연설에서 "북한 체제는 미국의 과거를 유약함으로 해석했지만, 이는 치명적 오산이 될 것이다. 우리는 과거 행정부와 다른 행정부다. 오늘 나는 한미 양국뿐 아니라 모든 문명국을 대신해 북한에 말한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5분 가까운 연설의 상당 부분을 대북 메시지에 할애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폭군', '독재자'로 규정하고 김정은 체제를 '지옥'에까지 비유한 뒤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어떤 공격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체적 비핵화를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를 적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결의안에 대한 완전한 이행을 포함한 대북 무역 완전 단절까지 거론하며 한층 강력한 대북 추가 제재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 체제는 핵무기를 추구했고, 잘못된 희망을 갖고 협박으로 자신의 궁극적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며 "그 목표는 한국을 그 밑에 두는 것이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과거 행정부와 다른 행정부"라며 "우리는 공동의 안보와 번영 그리고 신성한 자유를 방어할 것이고, 이 멋진 한반도에 가느다란 문명의 선을 긋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선은 많은 장소에서 수차례에 걸쳐 역사 속에 그어졌고, 이 선을 지키는 것이 자유 국가가 늘 해야 하는 선택"이라며 "우리는 유약함의 대가와 지키는 데 따르는 위험을 같이 배웠다. 미국은 갈등이나 대치를 원하지 않지만 결코 도망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에는 버림받은 체제가 많은데 그들은 어리석게 미국의 결의를 시험했다"며 "미국의 힘과 결의를 의심하는 자는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더 이상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과 공격받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역사상 최악의 잔혹이 이곳에서 반복되도록 하지 않을 것이다. 이 땅은 우리가 지키기 위해 생명을 걸었던 땅"이라며 한반도 수호 의지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책임있는 국가는 힘을 합쳐서 북한의 잔혹한 체제를 고립시켜야 하고, 어떤 형태의 지원이나 공급 용인을 부정해야 한다"면서 "모든 국가들, 중국과 러시아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하고 외교 관계와 무역을 단절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의 독재 체제 지도자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어서 왔다"며 "당신이 획득한 무기는 체제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고, 어두운 길로 향하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위협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할아버지가 그리던 낙원이 아니고 그 누구도 가서는 안 되는 지옥"이라며 "하지만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범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의 조건도 제시했다.
이어 "이것의 출발은 공격을 종식시키고 탄도 미사일 개발을 멈추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총체적 비핵화"라며 "우리와 밝은 길을 논의할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경우는 북한 지도자들이 도발을 멈추고 핵을 폐기하는 경우"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인들이 한반도에서 이룩한 것은 한국의 승리 이상"이라며 "우리는 우리 국민의 이해를 보호하고 폭군의 야심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한다"고 했다.
또 "함께 자유로운 하나의 한국, 안전한 한반도, 가족의 재회를 꿈꾼다. 우리는 남북을 잇는 고속도로, 핵 악몽은 가고 아름다운 평화의 약속이 오는 날을 꿈꾼다"면서 "그날이 올 때까지 방심하지 않으며 우리의 눈은 북한에 고정하고 가슴은 한국인이 자유롭게 살 날을 위해 기도한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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