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 단풍이 온 산을 물들이는 단풍 절정기를 맞아 경북의 단풍 명소인 '걷기여행길'이 눈길을 끈다. 아직 미처 올가을 단풍을 즐기지 못했다면 가족과 함께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경북의 단풍 명소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경주 남산둘레길 '서남산(삼릉) 가는길'
경주 남산의 둘레길은 '남산 가는길' '동남산 가는길' '서남산(삼릉) 가는길' 등 3개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삼릉 가는길은 월정교에서 시작해 남산 서쪽 주요 명소를 따라 삼릉까지 가는 도보로 8㎞에 이르는 길이다.
3, 4시간 정도면 둘러보는 길이지만, 신라 시조 박혁거세 거서간이 탄생한 '나정'에서부터 가장 번성했던 통일신라 시대 만들어진 절터와 탑을 지나 '포석정'을 거쳐 삼릉에 이르는 길로 신라 역사의 시작과 끝이 숨 쉬고 있다.
남산 자락을 따라 가을 속을 걸으며 포석정지 정원에서 단풍의 절정을 느끼며 경주의 가을을 걸어보자.
◆청송 외씨버선길 1코스 '주왕산'달기약수탕길'
청송의 외씨버선길은 경북 청송군'영양군'봉화군과 강원 영월군을 연결하는 총 13구간의 길 전체 모양이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 나오는 외씨버선(볼이 좁고 맵시가 있는 버선)을 닮아 붙여진 명칭이다.
그중 주왕산국립공원 안내센터부터 달기약수터를 지나 소헌공원까지의 18.5㎞에 이르는 외씨버선길 1코스 길은 주변의 우뚝 솟은 기암, 골짝과 폭포에서 전해지는 고즈넉한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주왕산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요즘에는 온통 빨갛고, 화려한 빛깔로 가득해져 깊은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올해 5월부터 '국내 2호' '내륙 1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된 청송군의 지질명소를 방문해 보는 것 또한 특별한 경험이 된다.
◆영주 소백산자락길 '제1자락'(선비길'구곡길'달밭길)
영주 소백산자락길은 순흥면 내죽리 소수서원에서 단양군 영춘면사무소를 거쳐 순흥면 배점리 옛 배점분교에 이르는 143㎞ 길이다. 특히 소수서원 소나무숲 길에서 시작되는 제1자락길에서는 화려한 단풍으로 유명한 소백산의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또 소수서원, 선비촌 등이 포함된 길로 그 주변에는 부석사와 순흥향교 등 옛 선비 정신을 느끼며 그때의 선비가 돼 늦가을 풍류 속을 거닐어 볼 수 있다.
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 17㎞ 정도 떨어진 곳에 지난해 개원한 국립산림치유원(http://daslim.fowi.or.kr)을 방문해 산림치유체험과 숙박도 가능하다. 예약을 하고 방문하면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청도 운문사 '솔바람길'
청도군 운문면의 운문사 매표소에서 운문사까지의 짧은 코스로 소나무와 데크가 어우러진 명품 산책로인 운문사 솔바람길은 신라시대부터 이어져 온 운문사의 오래된 역사를 말해주듯 소나무들이 하늘 높이 뻗어 있다.
울창하게 우거진 소나무들 사이를 지나 천천히 걷고 풍경을 감상하며 운문사에 이르면 다양한 문화유산과 운치 있는 운문사 경내 풍경을 맞이하게 된다.
운문사에는 수령 400년에 이르는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 관람을 위한 운문사 도량 개방은 은행나무가 물들어 최절정에 이른 날을 정해 이루어진다.
만약 올해 은행나무 관람 기회를 놓쳤더라도 운문사 경내의 천연기념물 제180호인 처진소나무, 보물 제678호인 운문사 동'서 삼층석탑, 작압전의 보물 제317호인 석조석가여래좌상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다.
◆울진 불영사계곡 '녹색길'
명승 제6호로 지정된 불영사계곡을 따라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서면 소광리까지 조성된 노선 길이 28㎞에 달하는 장거리 도보길로 1, 2, 3구간으로 구분된다.
그중 1구간은 근남면 수산리 엑스포공원에서 불영휴게소까지 약 10㎞에 이르는 길로 엑스포공원, 민물고기연구센터, 주천대, 행곡리처진소나무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은 구간이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불영사계곡의 늦가을 그림 같은 경치를 볼 수 있는 길이다. 주변에는 왕피천생태탐방로, 통고산자연휴양림, 불영사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김헌린 경북도 관광진흥과장은 "걷기여행길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가 관광객 유치에 이바지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할 것"이라며 "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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