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조선 시대 이후 지금까지 600년 넘게 수도 역할을 해 왔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수난을 겪고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핵심이다. 그만큼 옛 시간의 흔적들이 빠르게 사라졌지만, 눈을 크게 뜨고 잘 살펴보면 시간의 흐름 속 옛 모습 그대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들을 발견할 수 있다.
최근 서울시는 오랜 시간 한자리에서 명맥을 유지해오며 서울만의 정서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종로와 을지로 일대의 노포(老鋪'오래된 가게) 39곳을 발굴해 '오래가게'라는 브랜드로 소개했다.
오래된 가게를 칭하는 일본식 한자어 표기인 '노포'를 대신하고 서울만의 오래된 가게를 지칭하는 새로운 이름을 찾기 위해 시민공모를 통해 선정된 명칭이 바로 '오래가게'로, '오래된 가게가 오래가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 나들이를 떠난다면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그들만의 장인 정신을 가진 오래가게를 방문해 보면 색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일제강점기였던 1924년 설립된 이래 전국의 고미술품이 집결하는 '통인가게'에서 도자기와 장신구 등 고미술품을 둘러봐도 좋고, 음악 좀 듣는다던 소년 소녀들이 몰려들었던 곳으로 온갖 장르의 라이선스 LP를 구매할 수 있는 '돌레코드'에서 추억을 더듬어봐도 좋다. 2대에 걸쳐 맥을 이어오며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프란치스코 교황 등의 이름 전각을 새긴 명신당 필방에서 나만의 멋진 도장을 하나 새겨봐도 신나겠다.
그 외에도 오래가게에는 생활문화와 전통공예 분야를 중심으로 다방, 고미술화랑, 떡집, 인장, 시계방, 수공예점, 레코드점, 한의원, 과자점, 분식점, 불교용품점, 공방 등이 선정됐다.
특히 오래가게를 방문한다면 요즘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앱 '스노우'(SNOW)에서 제공하는 '오래가게' 필터를 이용해 재미있는 인증샷을 남겨도 좋다. 필터를 켜고 촬영만 하면 마치 '오래가게'에 온 것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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