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방환경청, 영양 풍력단지 공사중지명령 군에 요청

토사 유출 등 재해 발생 우려, 수리부엉이 보전 방안 필요

대구지방환경청이 영양군 영양읍 양구리 풍력발전 공사중지명령을 영양군에 요청했다. 대구환경청은 8일 "양구리 산1-13번지 일대에 추진 중인 '양구리 풍력발전단지 조정사업'에 대해 토사 유출 등으로 인한 재해 발생, 심각한 환경상 악영향 등이 우려됨에 따라 7일 승인기관인 영양군에 공사중지명령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양구리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은 2.45㎿ 풍력발전기 22기(총 발전용량 75.9㎿)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4월 착공해 1~11호기 구간에 풍력발전기를 설치(4~7호 발전기는 임시 가동) 중이며, 11호기 이후 구간은 관리도로와 발전기 기초부지 등을 조성하고 있다.

대구환경청은 지난달 26일 현지에 나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이행 여부를 점검한 결과 ▷사면 관리 부적정 ▷법정보호종(수리부엉이'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추가 발견에 따른 후속조치 미이행 ▷일부 풍력발전기 가동에 따른 저주파음 모니터링 미실시 등 협의내용을 지키지 않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대구환경청은 1~11호기 구간의 일부 발전기(4~7호기)를 가동하면서 저주파음 모니터링을 시행하지 않은 사항에 대해 풍력발전기 가동을 중지하고 저주파음 모니터링 시행 및 결과의 주민 공개를 요청했다.

또 11호기 이후 구간의 경우, 공사를 진행하며 사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토사 유출 등 재해 발생 우려가 있는 곳은 일반 토목공사를 중지하고, 공사 시 흘러내린 토사와 낙석 등에 안전조치를 우선 시행할 것도 요청했다.

아울러 법정보호종(수리부엉이) 추가 발견에 따른 서식실태 조사 등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부분은 주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밀 서식실태를 조사하고 보전 방안을 수립하도록 조치했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이번 공사중지명령 요청과 별도로 이달 중 주민, 관계기관 합동으로 수리부엉이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이번 사업 탓인 환경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과 소통하며 공동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등 사업장 관리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대구환경청 요청에 대해 영양군 관계자는 "공사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관련 법에 따른 요청이니 따를 수밖에 없다. 요청대로 공사중지명령을 내리고 사업 시행사로부터 조치계획을 받겠다"고 했다.

임기덕 풍력반대대책위원장은 "공사 시작 후 수리부엉이들이 쫓겨 내려와 마을 근처에서 우는 소리가 잇따랐다. 환경영향평가도 제대로 하지 않고 허가를 받아 공사를 강행한 증거"라며 "이제야 관계 기관이 관심을 두고 공사중지 요청을 한 것은 환영하지만,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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