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채보상운동에 관한 기록물 2천4백여 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대구에서 일어난 운동으로, 당시 일본에서 도입한 차관 1천300여만 원을 갚자는 취지에서 시행됐다. 뜻깊은 점은 대구의 서상돈 등이 이 운동의 주축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대구 중구에 있는 서상돈 고택을 방문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 심지어 외국인까지 많은 관광객이 서상돈 고택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들은 주로 근대 골목 관광 코스의 일환으로 고택을 방문했으며, 국채보상운동의 주축이 우리 지역 인물이라는 점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사실은 알지 못했다. 서상돈 고택에서도 이를 알리는 그 어떠한 팻말이나 자료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러한 좋은 소식을 대구시가 더욱 많이 알려야 할 필요가 있겠다.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서상돈(1850-1913)은 천주교 순교자 집안에서 태어나 상인으로 일하며 많은 부를 축적했다. 이후 그는 천주교와 관련한 여러 자선 활동에 전념했으며, 대한제국 정부가 빚더미에 오르자 1907년 1월 국채보상운동을 발의하게 되고, 이는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국채보상운동은 비록 그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국가의 부채를 국민이 구국정신으로 힘을 모아 해결하려 시도한,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운동이라는 점에서 매우 큰 의의를 갖는다. 더구나 이 운동은 타 국가에서의 외채 상환 운동의 본보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개인의 이익이 공동체의 이익보다 우선시되며 인간 소외 현상이 만연한 오늘날의 사회에 묵직한 한 마디를 던져준 국채보상운동. 이 운동에 뜻깊은 의미가 최근 부여된 만큼, 이번 기회에 서상돈 고택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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