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뭄 장기화…청도·영천 국비 요청

운문댐 저수율 계속 낮아져, 배수지·도수관 증설 건의…각각 168억·440억 요청

청도 운문댐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운문댐 물을 쓰는 영천시와 청도군도 정수장 시설 개선 및 신설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청도군은 9일 운문댐 저수율이 16.8%를 기록해 당분간 가뭄 해소가 어렵다고 보고, 내년 하반기 이후 비상급수 상황에 대비해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에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수돗물 필요량 1만5천t을 전량 운문댐에 의존하고 있는 청도군은 현재 저수율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가뭄이 지속되면 별도 수계가 없는 청도군은 공급 중단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군은 현재 가동이 중지된 풍각정수장을 하루 4천t 규모 시설로 개체 및 증설하고 하루 2천t 규모 배수지 신설을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에 건의했다. 내년 사업으로 풍각정수장 개체에 119억원, 배수지 신설에 30억원 등 국비 168억원을 신청해 장기적인 가뭄에 대응할 계획이다. 정수장 등 시설이 추진되면 화양읍 등 5개 읍'면 8천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가능해진다. 청도군 관계자는 "운문댐 유역 가뭄 현상을 주시하며 풍각정수장 개체 등 장기적인 수돗물 공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했다.

영천시도 운문댐 저수율 하락으로 금호읍'북안면'대창면 일대 수돗물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지역에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려면 영천시 금호읍 신월리 7천265㎡ 부지에 하루 1만5천t 규모의 정수장과 하루 7천t 규모 배수지, 길이 3.5㎞ 도수관, 길이 1.5㎞ 배수관 신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환경부에 건의했다. 이를 위해 내년 사업비로 국비 440억원을 요청했다. 영천에서 운문댐 수돗물을 공급받는 주민은 금호읍, 북안면, 대창면, 남부동 일대 1만2천170가구 2만3천158명이다.

영천시 관계자는 "영천댐 하류에 영천정수장과 임고정수장이 있지만, 이를 풀가동하고 있어 운문댐 수돗물을 대체하기 어렵다"며 "수돗물 누수율이 45%나 돼 낡은 상수도관 교체도 시급한 실정"이라고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구'경산'영천'청도가 운문댐 물을 쓴다. 가장 많이 쓰는 대구와 경산은 최근 국비를 확보해 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번 겨울까지 다른 지역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영천'청도의 경우, 내년 6월까지도 충분한 강수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수돗물 공급이 어려울 수 있어 사전 대비 차원에서 국비 지원을 건의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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