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트남 이전 문의, 대구경북만 월 40곳 넘어"

'젊은 베트남通' 최준영 대표

"베트남 공장 이전이나 설립을 문의하는 대구경북 기업만 월평균 40곳이 넘습니다. 한중 사드 갈등과 최저임금 인상 결정 이후 문의가 더 많아졌습니다."

최준영 인터네이셔널 브릿지 대표는 다년간 쌓은 베트남 인맥을 바탕으로 베트남으로의 국내 기업 투자유치를 중재하고 있다. 지역 기업들 사이에선 현지 사정에 밝은 '젊은 베트남통(通)'으로 불린다.

그가 2015년 대구에 설립한 인터네이셔널 브릿지는 지난 5월 호찌민시로부터 업무지원 공식 민간기업 승인을 받았다. 이 회사는 베트남 현지 시장조사 및 교육, 진출 타당성 조사, 진출 희망 기업 컨설팅 등을 전문으로 한다. 베트남 중앙'지방정부 기관과 기업이 단체로 한국을 방문할 때면 비즈니스 박람회와 회의를 주재하고 수출 협의를 돕기도 하고 베트남 호찌민 투자무역진흥원에 소속돼 베트남 투자유치 업무 지원도 한다. 최 대표는 "사드 정국 이후 중국에 수출하던 기업들이 재고 적체를 견디지 못해 베트남으로 발길을 돌린다. 매출은 갈수록 줄어드는데 중국에서 인건비나 법인세, 전기요금 등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서는 대졸자가 월 1천만동(한화 50만원 상당), 변호사 등 전문직이 2천만동(한화 100만원)가량으로 한국보다 훨씬 적은 임금을 받는다. 경우에 따라 호찌민시나 베트남 중앙정부가 5년간 법인세를 전액 감면하고 이후로도 2, 3년간 법인세를 인하하는 등 혜택을 주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인건비 비중이 큰 섬유, 신발, 봉제업체와 IT업체가 앞다퉈 베트남 이주를 문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베트남 GDP의 절반가량을 생산한다고 알려진 경제 수도 호찌민 중심가 땅값은 이 같은 투자 열기에 힘입어 최근 7개월간 평균 70%, 많게는 90%나 뛰었다. 호찌민 지하철 1호선 건설을 앞두고 역세권 개발에 뛰어든 국내 건설업자'부동산 개발업자도 부지기수다.

베트남 정부 또한 한국 등 외투기업 유치에 힘쓰고 있다. 떠이닌성 등 외곽지역도 국유지를 저렴하게 내놓으며 외투 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베트남이 조성하는 염색전용공단은 대구의 염색산단을 모델로 해 국내 기업의 투자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그러나 해외 시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으로 베트남 투자를 시도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며 주의해야 한다고 최 대표는 당부했다. "지인 소개만 믿고서 투자를 시도하지 말고 민간 컨설턴트나 테크노파크,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 의뢰해 현지 시장조사를 다녀오고 진출 가치가 있는지 등을 분석한 다음 행동에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수출'진출 시 주의할 점, 법률자문 등을 하고 있으니 지자체에 문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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