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NHL 불참·러시아 약물 파동, 평창올림픽 흥행 '먹구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파급력이 큰 외부 발(發) 악재로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국제 스포츠 기구 간의 마찰, 강대국의 파워 게임 양상으로 치달은 외부 요인 탓에 대회 흥행을 걱정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지난 9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대회 불참 선언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NHL은 리그 일정 중단에 따른 금전 손해와 선수들의 부상을 이유로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을 택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갈등 때문에 1998년 일본 나가노 대회부터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까지 5개 대회 연속 출전한 동계올림픽을 건너뛰었다는 게 정설이다. 평창조직위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NHL의 불참으로 입장권과 중계권료 수익에서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30개 종목에 걸쳐 스포츠를 암흑으로 뒤덮은 러시아 선수들의 약물 스캔들 파문은 또 다른 대형 악재다. 이 사건은 러시아가 국가 주도로 자국 선수들의 소변 샘플을 바꿔치고 혈액 샘플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약물 검사를 조작한 최악의 스캔들이다. 이미 이 추문에 러시아 선수 1천여 명이 연루된 것으로 IOC와 WADA는 보고 있다.

WADA는 14∼16일 서울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러시아의 약물 스캔들을 집중해서 다루고, IOC는 다음 달 5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개최해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참가 허용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IOC는 러시아 선수들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승인하더라도 러시아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추가 징계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너에 몰린 러시아는 IOC와 WADA의 징계 움직임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IOC의 러시아 선수 징계 배후에 미국이 있다며 이 문제를 외교 쟁점화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알렉산드르 쥬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장은 "우리 선수들이 러시아 국기를 달 수 없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IOC의 추가 징계 시 평창올림픽을 보이콧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 NHL에 이어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도 IOC의 러시아 선수들의 표적 약물 검사를 문제 삼고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 가능성을 거론했다. KHL마저 평창에 오지 못하면 평창동계올림픽은 아이스하키뿐만 아니라 대회 전반에 걸쳐 흥행에 큰 악재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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