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시 프리즘] 면접도 시험이다

대학별 수시전형 1차 합격자가 발표되고 있다. 수험생들 입장에서 마지막 관문인 면접을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따라 입시의 결과가 달라지는 시점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늘면서 면접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서류를 평가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역량을 검증받은 후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는 방식의 입시에서 면접은 또 하나의 시험으로 보아야 한다. 면접을 시험이라 하는 이유는 서류에 기울인 노력만큼 면접도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대학별 전형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최종합격자의 3~5배수를 선발하고 있다. 경쟁률로 보자면 평균 3~5대 1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부터는 면접이 당락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면접이 최종 합격의 키를 쥐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면접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류 제출 후 수능을 목표로 공부하는 과정에서 면접을 대비한다는 것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자신이 지원한 전형이 서류+면접전형이라면 분명히 면접 대비를 위한 학습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면접을 준비하는 패턴은 모의면접 정도가 전부인 경우가 많다.

모의면접이란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다는 가정하에 마지막 리허설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 충분한 연습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대 리허설만 준비하는 배우는 없다. 리허설을 위해 사전에 자신만의 역할에 대한 분석과 이를 통한 자신만의 색깔을 보이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선행한다.

학교 현장에서 면접을 대비하는 방법은 아직도 모의면접에 치우쳐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수능 전에 치러지는 면접에 대비한다는 것은 학교나 학생들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수능 후에 치러지는 면접도 마찬가지다. 수능 후 짧게는 1~2일, 길게는 1~2주일 정도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면접은 일단 수능 뒤로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학생들 입장에서 수능이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자신이 지원한 대학(학과)이 이제까지의 모의고사 성적으로 지원하기 어려운 학교인 경우에는 수능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면접 준비를 통한 합격을 이루어 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입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1단계 합격을 한 학생이라면 더욱 면접이 절실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수능 성적으로 합격이 어려운 대학에 지원한 경우 마지막 단계인 면접만 통과한다면 최선의 입시 결과를 낼 수 있는 상황이 목전에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면접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모르는 것이다. 수능처럼 학교나 학원에서 제공하는 커리큘럼에 따라 학습하는 것에 익숙한 학생들은 자신만의 준비 방법을 모르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먼저 자신이 지원한 전형에 대한 분석이 우선이다.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면접 종류부터 알아야 한다. 대학마다 전형별 면접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면접은 크게 보면 서류 기반 면접과 제시문 기반 면접으로 나눌 수 있다. 서류 기반 면접의 경우에도 각 대학에서 평가하는 방법이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학생부와 자소서, 추천서 등으로 진위 여부에 초점을 둔 방식이 일반적이다. 제시문 기반 면접은 제시문을 바탕으로

지원학과와 연계된 개념이나 심층 문항에 대한 해결 능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면접 종류를 알았다면 그다음은 대학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출문제와 예시문항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요즘은 대학에서 면접의 방법과 대비 방법에 대한 책자나 동영상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연습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우선되는 것은 자신이 지원한 학과에 대한 분석이다. 자신이 지원한 학과가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학과에서 배우는 교육과정이 무엇인지 정도는 꿰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학생부와 자소서에서 무엇이 부족한지는 학생 본인이 잘 알고 있다. 학과 분석과 자신이 제출한 서류에 대한 분석이 되어야만 제대로 된 면접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두려울 것이 없다. 면접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를 알기 위한 준비와 학과에 대한 분석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누구나 최종 합격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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