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페라 대상 시상식'과 파바로티 서거 10주년 기념 '안젤라 게오르규 폐막 콘서트'와 함께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막을 내렸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으로서 치른 첫 국제오페라축제라 봄부터 많은 고민과 긴장감 속에서 축제를 준비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
우선 봄에는 지난해 구두로 약속한 외국 여러 극장을 직접 방문해 올해와 내년에 함께할 사업들을 논의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탈리아, 체코,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극장들을 방문했을 때에는 반드시 공연 4시간 전에 도착하여 전체 극장을 둘러보았다. 무대, 연주자 대기실과 분장실, 의상실, 무대 제작실 등을 찬찬히 살펴보면 그 나라 특유의 문화나 극장의 규모나 성격에 따라 나름대로 합리적인 극장의 운영 방식도 배울 수가 있었다.
가장 크게 들었던 생각은 '우리가 더 잘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었다. 하지만 불필요해 보이거나 시정되었으면 하는 부분도 함께 보였다.
축제 준비 과정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는 함께 연주하기로 했던 연주자에게 변수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15년 노하우에서 오는 다양한 연주자 풀과 검증 시스템이 있기에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축제 중반에 푸치니의 오페라 '일 트리티코'의 지휘자 교체는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일 트리티코'는 한 작품이라고 해도 실제로는 단막 오페라 세 편이 합쳐진 작품이기에 단기간에 그만한 역량을 갖춘 지휘자를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직원들과의 상시 협의를 통한 빠른 진단과 결단, 그리고 '조나단 브란다니'라는 천재적 지휘자가 있었기에 전화위복으로 멋진 공연을 완성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일 트리티코'와 '아이다' 두 작품의 지휘를 하게 된 브란다니는 이번 공연을 통해 대구라는 도시에 살고 싶어졌노라고 했다. 브란다니는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2018년 1월 스페인을 시작으로 5개국에서 오페라 지휘로만 10편 이상의 계약이 되어 있을 만큼 장래가 촉망되는 천재적인 지휘자이다. 그런 그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만큼 젊고 열정적인 연주자들을 본 적이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준비, 진행하며 많은 가능성과 희망을 보게 되었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된 대구의 자랑스러운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국내외 오페라 전문가들과 연주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외국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찾아오는 아시아 오페라의 성지가 되는 날도 머지않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몸은 힘들지만 늘 웃으면서 욕심 많은 감독의 요구를 묵묵히 따라주고 함께 힘을 모아준 대구오페라하우스 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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