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으로 우리 학교를 예쁘게 꾸미고 있어요."
10일 안동 강남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벽화 그리기가 한창이었다. 입동이 지나 꽤 쌀쌀한 날씨인데도 학생들은 고사리 손에 입김을 불어가며 연방 붓을 움직였다. 이날 오전에는 1'3'5학년 한 반씩 벽화 그리기에 참여했다. 아이들은 자원봉사자들과 선생님의 지도로 밑그림을 그린 곳에 색을 채워갔다.
5학년 김연호 군은 "학생 중에서 뽑힌 그림들을 학교 관람석과 벽면에 옮겨 그리고 있다"며 "우리 손으로 만든 만큼 그림을 볼 때마다 자랑스러울 것 같다. 이곳이 지저분해지면 스스로 청소도 할 것 같다"고 했다.
강남초교는 이달 7~10일 전교생이 참여하는 벽화 그리기 작업을 진행했다. 유치원생을 포함해 1천75명의 전교생이 참여했다. 교직원 62명과 학부모'학교운영위원회 등 159명이 학생들을 도왔다. 강남초교는 앞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협동화 작업에 필요한 그림 16점을 선정했다. 이 그림들을 하나로 이어지는 이야기로 재구성했다.
하지만 가로 70m, 높이 4, 5m의 대형 관람석과 벽면에 이 그림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그래서 야간에 이 그림을 세워 두고 뒷면에 대형 프로젝션을 비춰 밑그림을 완성했다. 학부모와 운영위원 중 미술전공자들이 오랜만에 실력을 발휘해줬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자신의 전공을 잠시 잊었던 학부모 등은 웃음꽃을 피우며 누구보다 행복하게 작업에 임했다.
강남초 벽화 그리기는 안동시 공모사업 중 하나다. 운영위와 학생이 학교 환경에 필요한 부분을 인식하고 이를 어떻게 개선할지를 시에 제안해 예산을 확보한 것이다. 학생들이 직접 PPT 발표에 참여하면서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 예산 400만원을 확보하고 학교 자체 예산 400만원을 더 보태 이번 사업이 진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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