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 시커먼 매연, 증거 잡았다" 주민들 "노벨리스 코리아가 주범"

일몰 때 연기 뿜는 현장 포착…공장 측 "불완전 연소 그을음"

일몰 시간 노벨리스 코리아 영주공장의 한 굴뚝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일몰 시간 노벨리스 코리아 영주공장의 한 굴뚝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노벨리스 코리아 영주공장이 인근 지역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알루미늄 압연 제품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최근 일몰 시간대 굴뚝으로 검은 연기를 내뿜다 지역 주민들에게 적발됐다.

주민들은 "수년째 영주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시정이 안 돼 일상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야간이면 역한 냄새 때문에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다. 오랫동안 검은 분진과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지만 영주시는 묵묵부답이다. 그동안 뚜렷한 증거가 없었는데, 이번에 매연을 내뿜는 현장을 포착했다. 대책을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인근 주민들은 수년째 매연과 악취로 일상생활이 어렵다는 진정을 영주시에 제기해 왔지만 매번 뚜렷한 단서가 없어 단속이 흐지부지돼 왔고, 결국 주민들은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 회사는 지금껏 대기오염 단속에서 단 한 차례도 적발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사전에 단속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2일 경상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 이 회사를 상대로 실시한 먼지, 황산화물, 포름알데히드 등 6가지 항목에 대한 '대기오염도 검사'에서 모두 기준 이하 적합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대기배출시설 변경신고 미이행으로 과태료 48만원 처분을 받은 것이 고작이다. 단속도 연간 한 차례 경북도의 정기점검이 전부다.

경북도 환경안전과 관계자는 "지난 7일 오전 영주시 담당 공무원에게서 '해당 공장에서 밤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악취가 나니 지도단속을 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지금은 이러한 사실을 인지만 하고 있으며, 아직 해당 기업체와 전화를 한 일은 없고 단속 일정도 잡지 않았다. 최근에는 접수된 민원이 없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3월 대기오염도 검사에서도 문제는 없었다. 해당 업체 주변 주민들이 예전부터 영주시 등에 민원을 넣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번에 민원이 접수된 만큼 일정을 잡아 해당 업체에 대한 점검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노벨리스 영주공장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불완전 연소 때문에 그을음이 나올 수 있다. 시운전과 테스트를 할 때에는 환경부에서도 (일정 부분 매연을) 인정해주고 있다. 냄새는 압연유 때문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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