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부색 달라도 신나는 건 똑같아요" 2017 컬러풀대구 다문화축제

다문화'세계인축제 합쳐 비다문화가족도 500명 참석 "자주 만나 편견 없앴으면"

11일 영남이공대 천마체육관에서 열린
11일 영남이공대 천마체육관에서 열린 '2017년 컬러풀대구 다문화축제'에서 참가자들이 흥부 릴레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편견 없고 다채로운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지난 11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영남이공대학 천마체육관. 삼삼오오 모여선 사람들이 진행자의 리드에 맞춰 일제히 함성을 내질렀다. 대구시와 대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협회가 주최한 '2017 컬러풀대구 다문화축제'에 참여한 1천200여 명의 참가자들이었다.

이날 행사는 2009년부터 매년 열렸던 '컬러풀대구 세계인축제'와 '다문화봉사자대회'를 합쳐 '多함께 多채롭게 多행복한 세상 만들어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올해 처음 마련됐다. 세계 각국 국기가 그려진 원판을 한자리에 모아 하나 됨을 표현한 퍼포먼스가 펼쳐지자 한국어'중국어'베트남어'영어 등 10여 가지 언어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언어는 달랐지만 모처럼의 주말 나들이를 맞아 설레는 마음은 똑같은 듯했다.

행사장에 모인 가족들은 민족, 언어가 제각기 다른 까닭에 처음에는 조금 어색해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무대행사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 함께 모여 즐겼다. 다문화센터 한 관계자는 "문화는 서로 달라도 또래 자녀를 둔 부모라는 공감대가 있고, 한국어가 서툰 부모를 위해 자녀들이 '꼬마 통역사' 노릇을 해주니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외국인 주민'다문화가족 700여 명 외에도 비(非)다문화가족 500여 명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어울림 한마당' 행사에서 이들이 다문화가족과 팀을 이뤄 서로 격려하는 모습은 화합과 하나 됨을 상징하는 듯했다.

다문화가족들은 우리 사회 전체가 오늘 행사와 같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2004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서미령(39'중국) 씨는 "다문화가족들은 '우리와 다르다'며 구분 짓는 행동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면서 "아이들이 피부색이나 국적에 연연하지 않고 어울려 노는 모습이 뿌듯했다. 미래에는 그런 상처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다문화가족도 마찬가지였다. 두 아이의 엄마 최선희(42) 씨는 "자주 만나고 이야기하다 보면 우리와 똑같은 부모들이라는 것을 알게 돼 금방 친해진다. '다르다'는 편견은 접할 기회가 적어 생기는 것"이라며 "이런 행사를 통해 다문화'비다문화가족 간 접촉면적을 늘려가는 일이 다채로운 미래사회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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