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작기계 전문사 ㈜대성하이텍(대표이사 최우각)은 수출 대상 20여 개국을 보유해 매출 8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둔 지역 '히든챔피언'이다.
1995년 대구에 설립한 대성하이텍은 국내외 유명 자동선반 제조사들에 부품을 공급해 왔다. 그러나 완성품을 보유하지 못한 기업은 장수할 수 없다고 판단, 자사 CNC 자동선반 브랜드인 '제로인'을 직접 개발하고 수출도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수출길 개척은 쉽지 않았다. 자동선반은 고속 생산과 상당한 정밀성을 요하는 제품이다 보니 이미 국제적으로 공고히 입지를 다진 독일, 일본 제품 외에는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이 회사 최우각 대표는 한국과 교류하기를 희망하는 일본 200개 사에 친필 편지를 보내 사업을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글로벌 업계에서 인지도가 상당히 높던 70년 전통의 노무라VTC가 이 부름에 응해줬고, 대성하이텍은 곧 이 회사에 부속 납품을 시작했다.
대성하이텍은 얼마 지나지 않아 노무라사에 "귀사의 자동선반 브랜드 명목을 오래도록 이어가고 싶다"는 취지로 전략적 합병을 요청했다. 사업 및 제품 라인업 확장을 노리던 노무라사 입장에서도 달가운 제안이었다. 양사는 2014년 6월 계약을 체결했다. 납품업체가 완성품 업체를 인수한 건 전 세계 공작기계업계 최초로 여겨진다.
현재 대성하이텍에는 노무라VTC 출신 일본인 기술고문이 상주하며 핵심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그 결과 매년 생산 속도를 키운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해내고 있다. 회사가 노무라사를 인수한 뒤 출범한 자동선반 브랜드 '노무라DS'(DS는 '대성'의 영어 초성 약자)는 노무라 제품의 우수성을 알던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있어 기존 노무라 기술력의 존속이자 발전의 상징이다.
대성하이텍의 수출 대상국은 2014년 7개국에서 현재 22개국으로 크게 늘었고 외국 매출 비중이 85%에 이른다.
대성하이텍이 2년마다 개최하는 브랜드데이의 지난 5월 행사에 따르면 대성하이텍은 지난해 기준 연매출 684억원, 직원 290여 명 규모로 성장했다. 2014년 이후 연평균 신장률도 30% 수준에 달한다. 이 회사는 오는 2019년까지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할 만큼 성장세에 탄력을 받은 상태다.
대성하이텍 최우각 대표는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에 납품하며 중소기업 스스로의 인지도와 기술력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다 보면 업계에서 인정받는 날이 온다. 자기 브랜드를 갖기에 이르면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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