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강·전자 '파란불', 車·석유화학·건설 '빨간불'

4개 증권사 내년 경제 전망 세미나…유통업 임금인상 최대 부담 요소

내년 국내 주요 산업 가운데 철강'전자는 호황을, 자동차'석유화학'건설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투자'메리츠'하나금융투자'키움증권 등 4개 증권사는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주최한 '2018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이런 전망을 내놨다.

철강업은 세계 철강 공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공급 조절에 나서면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 신규 건설과 재정지출 증가에 힘입어 세계 철강 수요도 올해보다 1.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 업종은 올해 호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이 아이폰 X(텐)을 출시하면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을 납품하는 한국 주요 부품사의 수혜가 예상됐고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 3'의 본격적 생산, 1천달러 이상 가격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보급 확대 등도 긍정적 요인으로 거론됐다.

반면 조선업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됐다.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등 이른바 '빅3'의 수주 잔고가 2015년 말보다 44%나 줄다보니 내년 3분기까지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률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사들 분석이다.

유통업을 보면 가계 구매력 개선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은 긍정적이지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신규 점포 확대 차질과 복합쇼핑몰 월 2회 휴무 가능성, 납품업체 인건비 분담 의무 도입 등 공정거래위원회의 각종 정책은 부담 요소로 꼽혔다.

자동차산업은 중국 시장 부진과 미국 시장에서의 수익성 하락 등으로 업황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업 역시 분양가상한제, '8'2 부동산 대책' 등 영향으로 계속 고전할 전망이다. 특히 주택시장 내 분양 물량과 매매 물량 동시 감소가 우려됐다. 해외 건설 부문은 글로벌 경기 호조에 힘입어 중동 지역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산업의 업황 전망도 어두웠다. 북미 천연가스 설비 신규 가동으로 공급과잉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어서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개회사에서 "올해 3분기 수출과 설비투자 확대로 '깜짝 성장'이 나타났지만 기업의 체감 경기와는 온도 차이가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가계부채 문제 등 장기 과제에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까지 겹쳐 기업 환경 예측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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