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박정희 지우기, 염치 없는 행위

11월 14일은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날 식민지의 치욕, 전쟁의 참화, 숙명 같은 가난과 좌절의 모진 세월을 헤쳐온 역사의 반전(反轉)을 '한강의 기적'이라고 우리나 외국인들이 말하고 있다. 이 5천 년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게 했던 근대화의 토대를 쌓은 혁명가-박정희의 업적과 민족중흥의 리더십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우리도 할 수 있다." 박정희의 굳은 신념은 역경과 고난 속에서 애오라지 '잘 살아 보겠다'는 꿈을 부둥켜안고 새마을운동을 통하여 한 맺힌 열정을 폭발시켜 국민적 역량을 총집결시킨 리더십이었다.

박정희는 고독한 나라 사랑과 통찰의 지성, 구국 열정으로 모든 반대와 저항을 때로는 잠재우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국가 발전 프로젝트를 밀어붙였다. 그의 신념은 무서웠다. 욕먹으며 이룩한 업적은 세계 역사에 남을 기적을 이루었다. 그렇게 특유의 카리스마로 한 시대를 풍미하면서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을 바꾸어 놓았던 것이다. 박정희의 크나큰 업적은 이루 다 열거할 수 없다. 모든 분야에서 혁명적으로 의욕적인 개발과 속성적으로 추진해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농업혁명을 통하여 국민을 굶주림에서 구한 녹색혁명, 과학기술연구단지 조성으로 원전기술 도입, 원전기술 수출국으로 또 복지혁명으로 국민건강보험, 전통문화, 교육, 스포츠 등을 개혁했으며 특히 경제개발 5개년을 통한 중화학공업 육성으로 경제 기틀을 마련했다. 이루 셀 수 없는 공적들은 세계가 부러워했다.

박정희는 물질적인 발전과 정신적인 개혁을 동시에 추구한 혜안의 통찰력이 뛰어났다. 그러나 그의 18년 집권에 따른 평가도 엇갈리고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5'16 쿠데타와 유신, 그리고 장기 집권은 정치적 입장에 따라 민주주의의 역행과 독재였다는 비판이 따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세계 어느 지도자나 공(功)과 과(過)는 있게 마련이다. 결코 이념이나 정파에 따른 폄하나 왜곡이 아닌 정확한 사실관계에 근거한 연구와 비판이 필요하다고 본다. 중국의 대약진혁명 때 수천만 명을 죽인 마오쩌둥(毛澤東)은 후세 지도자들이 공과 과를 7대 3이라 하면서도 지금도 천안문 광장에 초상화를 걸고 숭배하고 있다. 박정희는 그들과 비교할 수 없는 단연 공(功)이 압도하는 평가를 여론조사 때마다 받아오지 않았던가? 박정희에 대하여 오히려 외국 지도자들의 평판은 좋았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박정희가 맞다"고 했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레닌그라드 대학 총장보좌관 때 우리 공사에게 '박정희에 관한 책'을 구해달라고 부탁했으며 캄보디아 훈센 전 총리는 '박정희 모델'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유신에 대한 재해석과 반론도 상존하고 있지만 1920년대까지 이어진 일본의 '메이지 유신' 그리고 중국은 덩샤오핑 국가혁신체제 치하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는데 모두가 독재적이었고 중앙집권적이었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의 성취를 이끈 리더십을 이념과 집단이라는 작은 울타리에서 폄하하고 역사 왜곡을 저지르는 일이야말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박 대통령이 서거한 지 38년의 세월이 흘렀다. 우리는 역사의 큰 흐름 속에 그의 공과를 훗날 역사가에 맡기되 우리 사회 내부의 그릇된 판단으로 박정희 관련 지우기(탄신 100년 기념우표 발행 취소, 새마을운동 지우기 등) 같은 어리석은 짓은 거두어야 할 것이다. 우리 지역이 낳은 위대한 지도자의 위업을 재조명하고 현창사업(기념회관 건립, 박정희 도로 조성, 동상 건립 등)을 줄기차게 펴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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