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전자음악에 빠져봐∼" 2만여 젊은이 휩쓴 강렬한 비트

호찌민 응우엔후에 거리 'EDI 페스티벌'…화려한 LED 퍼포먼스 등 DJ 3명 열광의 무대

베트남 호찌민 시청 앞 응우엔후에 거리가 한국의 K-POP 물결로 뒤덮였다. 13일 오후
베트남 호찌민 시청 앞 응우엔후에 거리가 한국의 K-POP 물결로 뒤덮였다. 13일 오후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메인 무대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EDM 페스티벌에서 한국의 유명 DJ들이 화려한 댄스와 퍼포먼스를 펼치자 호찌민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환호성을 터뜨리며 열광을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12일 오후 9시(한국시간 오후 11시) 베트남 호찌민 응우엔후에 거리. 귀가 찢어질 듯한 요란한 전자댄스 음악과 번쩍이는 조명, 특수효과 등이 거리를 뒤흔들고 있었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의 관련 행사로 펼쳐진 '한-베 EDM(Electronic Dance Music) 페스티벌'이 열린 것이다. 이곳 거리에는 베트남의 국부인 호찌민의 동상이 서 있다. 우리나라 광화문과 같은 상징적인 거리라고 할 수 있다. 호찌민의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이다.

평소에도 이 거리에서는 갖가지 소규모 공연이 열리고 있지만 사회주의 특성상 소음이 큰 대형 공연은 자제시키고 있다. 이런 거리에서 이처럼 강력한 비트의 음악 소리가 나온 것은 굉장히 파격적인 일이다.

엑스포 주 행사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는 MC 통 루엉 호앙의 진행으로 베트남의 유명 DJ 부이 응옥 히엔과 한국의 유명 DJ 헤디, DJ 퀸즈가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분위기에 따라 변하는 화려한 LED 헬멧 퍼포먼스로 행사장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퍼포먼스형 DJ 헤디와 여성 DJ 듀오 퀸즈는 화려한 댄스와 퍼포먼스가 더해진 신개념 컬래버레이션 공연이 열광의 무대를 연출했다.

K-POP 음악을 배경으로 하는 음악과 춤으로 참가자들은 후끈 달아올랐다. 2만여 명 호찌민 젊은이들은 3명의 DJ가 엮어내는 춤과 몸짓에 흠뻑 매료됐다.

인근 가게와 외국인 관광객들도 함께 축제에 동참했다. 응우엔후에 거리는 K-POP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 베트남 젊은이들로 거대한 나이트클럽을 연출했다. 이곳을 찾은 응웬 아잉(17) 양은 "오늘 이곳에서 큰 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왔는데, 정말 잘 온 것 같다. 이곳에 자주 오지만 오늘 같은 경험은 처음"이라며 연신 몸을 흔들었다.

쑤안 누이(22) 씨는 "엑스포라고 해서 그냥 양국의 의례적인 행사인 줄 알았는데, 이처럼 강력하고 화려한 공연이 기다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매일 밤 열린다고 하니 엑스포 기간 하루도 빠지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호찌민에 관광 온 뉴질랜드인 리가스켓(31) 씨는 "젊은이들과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해서 이 거리에 왔다. 말로만 듣던 K-POP의 진수를 보는 것 같다. 전혀 색다른 경험이다"라며 연신 원더풀을 외쳤다.

호찌민 젊은이들과 시민 관광객들은 DJ들의 리드에 따라 손을 흔들며, 열광적인 함성을 질렀다. 1시간여 동안의 공연은 참가자들의 혼을 쏙 빼놓기 충분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젊은이들은 무대에서 사진을 찍고 춤을 추며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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