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중도보수통합 진지하게 노력"…바른정당 새 대표 선출

국민의당·한국당과 통합, 창구를 따로 만들어 논의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유승민 후보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바른정당호(號)의 새 선장이 된 유승민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연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와 관련해 "3당이 같이 논의할 수 없다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상대할 창구를 따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따뜻한 보수라는 정책 노선을 분명히 하겠다"고 천명했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에서) 12월 중순까지 중도보수통합 논의의 성과를 내자는 합의가 있었고 저도 약속했기 때문에 진지하게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편은 물론 개헌에 대한 구상도 내놨다.

그는 "현재 소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가 유권자 뜻을 정확히 반영하는 데는 부족한 제도라고 본다"면서 "5당이 총선이 임박하기 전에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합의해 공직선거법을 개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헌 문제는 국회의원의 생각이 다 다르다. 개인적으로 한국이 통일되고 경제사회 발전이 선진국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는 4년 중임 대통령제가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새누리당(지금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논란을 빚은 경제 정책 노선에 대해서는 "헌법 제119조 2항에 있는 경제민주화 정신을 부정하는 정당은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양극화, 불평등 해소가 중요한 시대 과제이고. 바른정당은 정책 방향, 정책 지향점을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고 양극화를 해소하는 복지, 노동 정책을 펴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내년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등 후보를 낼 수 있는 지역은 최대한 빨리 내서 바로 뛰도록 하겠다"며 "젊은 정치 신인, 여성 정치인을 최대한 많이 공천하겠다는 입장이고. 바른정당 지지도를 높인다면 좋은 분이 큰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유 대표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18년 전 저는 보수당 당원이 되었다. 여러분은 오늘 저를 가짜보수당이 아닌 진짜보수당의 대표로 뽑아주셨다"며 "이제 저 유승민은 바른정당을 자랑스럽게 대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져 춥고 배고픈 겨울이 시작됐다"며 "똘똘 뭉쳐 체온을 나누면서 강철 같은 의지로 이 죽음의 계곡을 건너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