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t 손잡은 황재균, 바빠지는 FA시장

4년 88억원에 국내 복귀 결정 kt, 이후 FA 영입 계획 없어

프로야구 자유계약 선수(FA)들이 어디로 갈지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대어급으로 꼽히던 FA 가운데 황재균(사진)이 kt 위즈와 손을 잡으면서 다른 FA들의 계약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1시즌만 뛰고 복귀한 황재균은 13일 4년 88억원(계약금 44억원, 연봉 44억원)에 kt와 계약했다. 중심 타선과 3루수 자리 보강이 절실했던 kt로선 눈여겨봐 왔던 선수를 잡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 출신 내야수 문규현(2+1년 총액 10억원)에 이은 두 번째 FA 계약이다.

황재균은 롯데 소속이던 2016시즌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으로 맹활약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자리를 잡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뛰면서 남긴 2017시즌 메이저리그 성적은 타율 0.154, 홈런 1개, 5타점. 시즌 말미 국내 복귀를 결정했고, kt에 둥지를 틀게 됐다.

황재균의 진로가 정해짐에 따라 FA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FA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구단들이 생기고, 이에 따라 남은 FA들의 선택지도 좁아지고 있는 상황. 대어급의 행선지가 결정된 뒤 남은 FA들의 자리가 정해져 왔던 게 일반적인 흐름이었던 터라 대체로 조용하던 FA 시장도 이젠 바쁘게 돌아갈 전망이다.

일단 kt는 황재균을 영입하면서 다른 FA 영입 계획 없이 선수 육성에 집중할 뜻을 비쳤다. 이에 앞서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도 외부 FA 영입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승팀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도 무리할 이유가 없는 상태. 결국 남은 구단은 롯데,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정도다.

특히 많은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남은 대어급 FA 김현수, 민병헌(이상 전 두산), 손아섭(전 롯데)의 행보. 두산은 김현수와 민병헌을 모두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롯데는 일단 손아섭을 잡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공격력 강화가 시급한 LG와 삼성으로선 마음이 급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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