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 상주단체 극단 백치들은 17일(금)부터 26일(일)까지 연극 '미친 세상에는 햄릿'을 라온홀에서 공연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른다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극단 백치들만의 색깔로 재해석했다. '셰익스피어의 정신만 남기고 다 없애라'는 카피 문구처럼 백치들은 원작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해 극의 원점부터 새롭게 시작한다. 원작에서 궁전이 성스러운 공간이었다면 연극에서는 무너진 성전으로 묘사된다. 성전의 파괴는 권력의 야만성이 짓누르는 현재를 상징한다.
파격적인 성(性) 파괴도 눈에 띈다. 남성 중심의 햄릿에서 벗어나 이번엔 여배우가 연기하는 또 하나의 햄릿과 만난다. 현대음악과 고전 클래식을 아우르는 극음악도 인물의 내면과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안민열 연출은 "연극의 완성도를 위해 2년 동안의 대본 작업을 거쳤다"며 "최고의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셰익스피어의 광기와 신명을 표현하겠다"고 말했다.
평일'토요일 오후 7시, 일요일 오후 3시. 월요일 공연 없음. 전석 1만5천원, 053)661-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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